한국은행이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종전 "금리 인하 기조" 문구를 "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로 수정했다.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란 표현은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를 결정해 나갈 것"으로 비둘기파 색채가 누그러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통방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과 같은 2.50%로 유지했다. 4회 연속 동결이다. 한·미 금리차는 1.5%포인트로 유지됐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과 11월 연속 금리 인하에 나선 후 올해 2월과 5월 금리를 낮춘 바 있다.
11월 통화정책방향문 총평에서는 해당 문구의 변경이 있었다. 10월 통방문에는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표현됐다.
하지만 11월에는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성장 및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를 결정해 나갈 것"이로 수정됐다. 금통위원들 사이에서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비둘기 색채가 옅어지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고 해석된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 타이밍, 폭, 방향 변화까지도 데이터에 달렸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후 한은 측의 "금리인하 사이클이라는 점을 명시했고 금리 인하 폭과 시기가 데이터에 좌우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한 것"이라고 설명에도 금리 인하가 사실상 끝났다는 해석과 함께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에 가깝게 급등한 바 있다.
금리 동결 이유로도 "부동산 대책의 수도권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영향, 환율 변동성 등 금융안정 상황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표현은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변경됐다.
국내 경기에 대해서는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수출은 증가율이 다소 둔화되겠지만 반도체 경기 호조, 한·미 관세협상 타결 등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표현됐다.
10월에는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당분간 양호한 흐름을 보이겠으나 미 관세 부과의 영향이 점차 커질 것"이라고 언급된 바 있다.
국내 물가에 대해서도 "높아진 환율, 내수 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 전망 경로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환율과 내수 회복세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표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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