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주(州)방위군 소속 병사 2명이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병사들이 피격을 당했으며 총에 맞은 군인들은 위중한 상태로 각각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주방위군을 쏜 짐승(총격범)도 중상을 입었다"며 “이와 무관하게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에 맞은 용의자는 법집행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총격은 백악관에서 한 블록 정도 떨어진 장소에서 발생했다. 이 사건의 여파로 백악관은 일시적으로 봉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플로리다주에 머무르는 중 이날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워싱턴DC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범죄 척결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비상사태를 선포함에 따라 지난 8월 11일부터 주방위군이 배치됐고, 이후 2천명 넘는 주방위군이 투입됐다.
이들 주방위군은 워싱턴DC 자체 주방위군 뿐만 아니라 미 동부 일대의 주에서도 차출된 병력이다. 이번에 총격을 받은 병사들은 웨스트버지니아 주방위군 소속이었다.
워싱턴DC 시정부는 일방적인 주방위군 투입이 자치권을 훼손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지방법원은 지난 20일 주방위군 배치를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는 한편, 다음달 11일까지 그 이행을 보류하고 있다.
수도인 워싱턴DC에 이어 테네시주 멤피스에도 주방위군이 투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리건주 포틀랜드와 일리노이주 시카고 등에도 연이어 주방위군을 투입하려 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치안 강화를 위한 주방위군 투입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투입 병력을 증강하거나 주요 도시에 주방위군 투입을 다시 추진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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