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해인 기자] 영화 ‘정보원’의 김석 감독이 데뷔작을 내놓은 소감을 밝혔다.
‘정보원’이 다음 달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정보원’은 열정도 의지도 수사 감각도 잃은 왕년의 에이스 형사와 굵직한 사건들의 정보를 제공하며 눈먼 돈을 챙겨 왔던 정보원이 우연히 큰 판에 끼어들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코미디 영화다.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정보원’을 연출한 김석 감독과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랜 기다림 끝에 데뷔작을 내놓은 김석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많은 감정이 교차하는 듯했다. 그는 “여기까지 오는데 준비 기간이 길었다. 이렇게 왔다는 것이 제 스스로도 칭찬할 수 있는 행복한 일이다”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지금 모든 것이 처음 겪는 일이고, 처음 맞는 매는 아픈 것 같다. 관객평을 볼 때마다 감정기복이 심하다. 관객분들이 좋아해 주실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정보원’은 올해 뉴욕 아시아 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돼 관객과 먼저 만나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김석 감독은 “당시엔 실감이 나지 않았다. 영화제의 개막작이었고, 해외 영화제는 축제 같아 분위기가 좋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관객들의 반응이 그것보다 더 좋아 실감이 안 났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리고 “영화 상영 후 화장실에 다녀오다 외국인 노부부와 만났다. 그분들이 축하한다며 재밌게 잘 봤다고 박수를 쳐주셨다. 제가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서 그 장면은 안 잊힐 것 같다. 힘들 때면 그 이미지가 분명 다시 떠오를 것 같다”라고 특별한 에피소드를 공유했다.
이번 영화를 구상하게 된 계기에 관해 김석 감독은 “잘 된 범죄영화를 보면 형사와 정보원의 조화가 잘 보인다. 잠깐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저 둘의 관계를 발전시키면 이야기가 될 거 같았다. 관객도 저 관계에 익숙해져 있어 편하게 다가갈 수 있을 거 같았다”라고 말했다.
최초에 ‘정보원’은 코미디 영화로 기획된 영화가 아니었다고 한다. 김석 감독은 “형사와 정보원이 서로를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딜레마 속에 심리전을 다룬 영화로 가려했다. 그런데 제가 영화를 오래 준비하며 지쳐있었고, 웃고 싶었던 거 같다. 의도치 않았는데도 코믹하게 쓰고 있었고, 이후 코미디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 톤 앤 매너를 변경했다”라고 이야기를 발전시킨 과정을 공유했다.
이번 영화는 범죄물과 코미디, 그리고 로맨스까지 다양한 장르를 만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김석 감독은 “밸런스를 잡는 게 가장 큰 과제였다. 제 기준에서 잘 만든 영화의 조건은 앙상블이다. 어느 한 부분 모나지 않게 적절히 섞여 있는 결과물을 만드려고 했다”라고 연출 포인트를 설명했다.
그는 “다행히 허성태는 코미디 연기 설정 및 콘셉트가 저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 작업하는 데 어렵지 않았다. 조복래도 그 캐릭터를 설득시키면 만들어 내는 친구라는 걸 알았다. 두 배우의 성향이 너무 다른데 그들에 맞게 이야기를 나누고 앙상블을 만들어 가려고 노력했다. 배우들의 앙상블은 적절하게 잘 표현된 것 같다”라고 작품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보원’을 준비하며 참고한 작품이 있는지 묻자 김석 감독은 “주성치에 대한 오마주가 있는 부분이 있다. 코미디 장르에서 저희 세대는 주성치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주성치는 이제는 너무 식상한 인물이 된 거 같아 발을 빼고 싶었다. 하지만 어렸을 때 주성치 영화를 끼고 살았고,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 외에도 ‘킬러들의 보디가드’, ‘노바디’ 등도 봤고, 초반에 코미디 톤을 잡기 전에는 ‘아메리칸 허슬’이 많은 영향을 줬다.
다양한 장르의 재미를 끌어와 웃음을 전할 ‘정보원’은 다음 달 3일 개봉해 관객과 만난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엔에스이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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