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비사이드의 신작 '스타세이비어'가 11월 20일 출시 직후 심각한 기술적 문제와 게임 설계 논란에 휩싸이며 긴급 선회에 나섰다. 예약 보상 소실, 패스 초기화, 결제 아이템 미수령 등 각종 오류로 이틀 간 두 차례 긴급 점검을 실시했고, 류금태 대표가 직접 사과문을 게재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류금태 대표는 21일 공식 채널을 통해 "첫날 불안정한 서비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보상으로 코즈믹을 포함한 전체 SSR 선택권 1장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26일 특별 방송을 통해 구체적인 개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문제는 서버 불안정에 그치지 않았다. 출시 직후부터 서브컬처 커뮤니티에서는 과도한 성장 제한과 복잡한 육성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폭발했다. 레벨업 재화는 방치형 지원금이나 스테이지 클리어로만 획득 가능한데 필요량이 급증해 성장이 멈추는 구간이 발생하고, 여정을 위한 공명 레벨업과 아르카나 레벨업 재료는 하루 3회만 입장 가능한 던전에서만 얻을 수 있어 병목 현상이 심화됐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공명 레벨업 재료인 에테르 더스트가 스킬 레벨업에도 동시에 사용된다는 점이다. 유저들은 PVE 스펙 향상을 위해 공명 레벨업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스킬 레벨업이 지연되면서 전투가 궁극기-스킬-평타 반복 패턴으로 획일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초반부터 다양한 장비 세트 옵션을 만들어놨지만 파밍 던전이 단 세 곳에 불과해 원하는 세트를 맞추기도 극도로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투력 보정 시스템도 논란의 중심이다. 전투력 부족 경고가 뜨면 전략적 플레이보다는 단순히 전투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빠른 클리어 방법이 되면서, 유저들은 소수 핵심 캐릭터만 집중 육성하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다. 방치형 게임의 특성상 초반에 빠르게 광산 단계를 돌파해야 누적 보상이 늘어나는데, 이 과정에서 애정 캐릭터를 포기해야 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대부분의 패키지 상품이 이러한 불편함 해소에 집중되어 있어 과금 압박으로 느껴진다는 의견도 많다.
유튜브 공식 채널에 올라온 사과 영상에는 "와 결국 확률을 변경해주네", "머리 박고 BM 고치고 편의성 개선까지 다 해주는구나", "형석이와 다르다 갱생가능겜"이라며 다른 게임과 비교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한 유저는 "CBT 개선점 쌩까고 최적화 개판 출시했는데 개쌍욕 먹는 카제나 유저 5만대보다 스세 유저 1만 중반, 유저수 3배 이상 매출 박살 나면서 불타는거 보고 잦됨 감지"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일단 이 정도면 됐다, 고칠게 많은데 천천히 고쳐나가자"는 응원도 있었지만, "bm을 주제도 모르고 나오는 게임들 개웃기네", "스타세이비어: 리다이브 하는줄"이라는 조롱 섞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특히 "CBT 때 유저들 의견 수렴만 좀 해줬어도 이 지경까지는 안 왔을 듯"이라는 지적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구체적인 개선 요구도 쏟아졌다. "여정과 장비 파밍 의지력 공유는 여전히 의문", "우편 기간 1일에서 7일로 변경해라, 하루 접속 안 했다고 10뽑을 날리는 게 말이 되냐", "잔 로딩 좀 없애달라고, 뭔 콘텐츠만 클릭해도 로딩창 오지게 나와", "파견 시스템 20시간에 쥐꼬리만큼 받을 거면 그냥 안 하는 게 낫지 않냐" 등 세부적인 불만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게임의 핵심 강점은 명확하다는 평가다. 전작 카운터사이드로 검증받은 스토리텔링 역량을 더욱 발전시켜, 캐릭터마다 개성과 갭 모에를 확실히 배정하고 이를 육성 시뮬레이션인 '여정'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우마무스메와 유사한 구조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여정 시스템을 통해 캐릭터의 스토리와 성장을 동시에 진행하며, 카툰 렌더링 그래픽과 세밀한 캐릭터 모델링으로 몰입도를 높였다는 호평도 받고 있다.
한 유저는 "캐릭터 매력과 연출은 확실히 뛰어나지만 성장 시스템이 발목을 잡는다", "이 정도 퀄리티면 메인으로 할 만한데 육성 제한이 너무 심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유저는 "스토리를 맛있게 썼으면 사람들이 이 게임을 많이 할 수 있게 해달라, 캐릭터 매력을 지어두고서는 꽁꽁 숨겨놓다 못해 큰 돈을 내면 보여준다는 식 운영"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세이비어가 캐릭터 애정을 끌어낼 기반은 확실히 마련했지만, 과거 온라인 RPG 시대의 성장 제한 방식을 서브컬처 게임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 문제"라며 "서브컬처 유저들은 캐릭터에 애정이 있으면 당장 할 것이 없어도 다음 업데이트를 기다리는 경향이 있는데, 오히려 과도한 브레이크로 그 기회를 스스로 차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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