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이 다시 ‘최강 팀’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거침없는 7연승, 6개팀 상대로 전승을 찍으며 V리그 남자부의 흐름을 통째로 바꿔놓고 있다.
왕좌를 뺏겼던 지난 시즌의 흔적은 이미 지워졌고, 지금의 대한항공은 공격·수비·조직력 모두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완전체’ 그 자체다.
새 사령탑 헤난 달 조토 감독의 색깔이 빠르게 스며들면서 팀은 초반부터 독주 체제를 굳히는 분위기다.
25일 의정부 KB손해보험을 3대0으로 잡아내며 7연승을 완성했고, 6개팀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챙기며 초반 리그 판도를 주도하는 분위기다.
특히 올 시즌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KB손해보험을 상대로 무실세트 승리를 거둬 지금의 기세가 우연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이 승리로 대한항공은 시즌 8승1패(승점 22)를 기록하며 추격팀들과 간격을 넓혔다. 이 페이스라면 정규리그 1위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실히 쥘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치로 드러나는 팀 퍼포먼스도 인상적이다. 공격종합 성공률(55.7%), 속공·퀵오픈·후위공격 모두 60% 내외로 리그 1에 올라 있고, 리시브·세트·수비 같은 비득점 지표 역시 선두권을 지킨다. ‘공·수·조직력’이 모두 균형 있게 갖춰진 팀이라는 의미다.
에이스 정지석과 외국인 공격수 러셀의 활약은 팀의 1차 원동력이다. 러셀은 이미 두 차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고, 정지석 역시 국내 선수 중 최상위 득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2만 세트를 넘긴 베테랑 한선수, 블로킹 라인을 책임지는 김규민·김민재·최준혁의 존재가 팀 구조를 단단히 받친다.
무엇보다 새 사령탑 헤난 달 조토 감독의 색깔이 빠르게 스며든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브라질 대표팀 출신으로 세계적인 명장으로 꼽히는 그는 대한항공이 지난 시즌 우승을 놓친 뒤 가장 먼저 선택한 ‘해답’이었다.
과감한 주장 교체, 젊은 선수 육성 강화, 상대 분석 기반의 유연한 전술 운용까지 팀 체질을 손보는 속도가 빠르다. 코보컵 우승도 그의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한 사례다.
초반부터 분위기를 완전히 틀어쥔 대한항공이 예전처럼 ‘통합우승 후보 1순위’의 무게감을 다시 꺼내 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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