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신작 MMORPG 아이온2 정식 서비스 일주일 만에 게임 경제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면서 선발주자와 후발주자 간 격차 확대 논란에 휩싸였다. 11월 26일 단행된 대규모 업데이트는 작업장 대응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유저들은 초기 허술한 시스템으로 막대한 재화를 획득한 선발대에 대한 회수 조치 없이 후발주자만 제한하는 '사다리 걷어차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 패치의 핵심은 키나 수급 제한이다. 베르테론과 알트가르드 필드 몬스터 처치로 획득 가능한 키나가 하루 200만으로 제한됐으며, 향후 더 강하게 제한될 예정이다. 거래소 이용도 멤버십 필수로 변경돼 월 2만원의 산들바람 멤버십이 없으면 아이템 구매가 불가능해졌다. 원정 던전 시스템도 대폭 변경됐다. 보스 처치 시점에 오드 에너지가 소모되도록 바뀌면서 사실상 무한 반복이 불가능해졌다.
문제는 출시 초기 시스템의 허점이다. 11월 19일 정식 출시 당시 원정 던전 드라웁니르의 횟수 제한이 해제된 상태였고, 일부 유저들은 보스를 처치하지 않고 잡몹만 반복 처치하며 시간당 400만~500만 키나를 벌어들였다는 주장이 커뮤니티에 쏟아지고 있다. 또한 날개 분해 시 강화석이 9만개씩 나오던 것도 패치 후 320개로 급감했는데, 초기에 이를 활용한 유저들은 수천만 키나 상당의 강화석을 확보했다.
아이온2 공식 커뮤니티에는 "드라웁 수천만 키나 이대로 방치할 거 아니죠?", "키나 및 강화석 회수조치해라", "이미 꿀 빤 애들은 템 다 뽑아놓고 후발대는 사다리만 자르네" 등 항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유저는 "선발대는 버그로 수억 키나를 벌었는데 회수 없이 후발대만 200만 제한이면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 아니냐"며 "이게 격차 완화 패치인지 격차 심화 패치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내실 콘텐츠도 대폭 하향됐다. 펫과 외형 내실 효과의 스탯 수치가 크게 줄어들었고, 주신 스탯의 효율도 하향 조정됐다. 엔씨소프트는 "콘텐츠 소모 속도를 조절해 유저 간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유저들은 "이미 내실을 완료한 사람들만 이득을 보고 이제 시작하는 사람들은 막힌다"며 반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1월 24일 라이브 방송에서 "작업장 대응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쾌적한 플레이 환경을 위해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으나, 초기 시스템 허점으로 획득한 재화에 대한 회수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저녁 8시에는 천족 포에타, 마족 이스할겐 신규 서버 2개가 추가로 오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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