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큰 별이 졌다. 정치계부터 문화예술계까지 한마음으로 고(故) 이순재를 추모했다.
지난 25일 배우 이순제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건강악화로 활동을 중단한 이후 갑작스럽게 들여온 비보에 대중은 물론 각계각층 많은 사람들이 슬픔에 빠졌다.
세종대학교 대학원 연기예술학과 석사학위를 취득, 당시 영화예술학 교수로 재직한 이순재와 사제의 연을 맺은 유연석은 SNS를 통해 "선생님은 큰 어른이고 참 스승이셨다. 10년간의 무명시절을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선생님께서 해주신 한마디 덕분이었다. '진정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적어도 10년간은 묵묵히 해 낼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었다"라며 "학교에서도 현장에서도 선생님을 뵐 때면 식지 않는 연기에 대한 열정과 배우로서의 자세에 늘 감탄하고 배우고 반성하게 됐다. 평생 보여주신 후배들과 제자들에 대한 가르침과 사랑 정말 감사했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함께한 정일우, 신지 등도 추모글을 남겼다. 정일우는 이순재와 함께한 사진을 여러 장 업로드하며 "'배우로서 첫 발을 선생님과 함께할 수 있어 진심으로 영광이었다. 가르쳐 주신 말씀과 마음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늘 되새기며 정진하겠다. 그동안 베풀어 주신 모든 은혜에 깊이 감사드린다. 부디 평안히 영면에 드시길 기도 드린다. 사랑합니다. 할아버지'"라고 썼다. 또 신지는 "부디 평안히 영면하시길.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아버님"이라고 했다.
'지붕 뚫고 하이킥'에 함께 출연한 황정음과 진지희도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황정음은 "이순재 선생님, 존경하고 그리고 사랑한다. 아무것도 몰랐던 제겐 따뜻했던 아버지셨다. 오랫동안 많은 후배들에게 변치 않은 사랑을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진지희도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연기에 대한 진지함, 무대 위에서의 책임감, 그리고 연기라는 길을 넘어선 삶의 태도까지,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었기에 진심으로 감사했다"라며 "선생님과 함께 나눈 수많은 순간, 촬영장에서의 대화, 무대 위에서 선생님과 아이컨택하며 느꼈던 긴장과 설렘, 이 모든 시간을 제 마음 속에 고이 간직하겠다. 제게 남겨주신 따뜻한 마음, 늘 기억하며 지켜가겠다"고 약속했다.
나영석 PD는 '채널 십오야' 공식 SNS를 통해 "우리의 영원한 꽃할배 이순재 선생님을 깊은 애도와 함께 추모한다"라며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꽃할배') 비하인드 사진을 여러장 공개했다. 사진 속 이순재의 환한 미소가 뭉클함을 자아냈다.
고인과 '꽃할배'를 함께한 막내 동생 백일섭은 빈소를 찾아 "돌아가실 정도는 아니었다"라며 "하루 종일 소화가 안 된다. 50년을 가깝게 지냈다. 눈물 날 것 같다. 왜 얘기도 없이 빨리 가나. 우리끼리 '95세까지만 연기하자. 살기는 100세까지 살고. 그때까지 나도 같이 할 테니까' 라고 했는데 약속을 못 지키고 가셨다"고 말해 먹먹함을 안겼다.
박근형 또한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맨날 '내 라이벌은 이순재야'라고 버릇처럼 농담하고 그랬다. 이제 누구를 라이벌로 하나? 형님. 너무 열심히 하지 마시고, 좀 쉬셔라. 편안하게 쉬길 바라겠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뿐만아니라 배우 서예지는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생님, 감사했다. 영원히 기억하겠다"라며 고인과 함께한 사진 여러장을 공개하며 추억을 되새겼다.
이 외에도 각계각층 수많은 이들이 SNS에 글을 올리거나 빈소를 찾아 고인을 향한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은 "선생님께서 남기신 작품과 메시지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전해질 것이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은 예술인이자 국민배우였던 선생님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라며 "선생님의 표정과 목소리가 여전히 생생하다. 부디 평안히 쉬시길"이라며 애도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부터 홍준표 전 시장 등 정치계 인사들도 고인의 죽음을 함께 안타까워 했다.
이순재는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4세 때 조부모를 따라 서울로 내려왔다. 서울대 철학과에 진학,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해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가 됐다. 주연작으로 140편에서 활약했다. 지난해까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와 KBS2 드라마 '개소리' 등에 출연하며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한편 정부는 고 이순재에게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직접 빈소를 찾아 유족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g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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