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퇴근길에 사라진 청주의 50대 여성이 실종 43일째를 맞으면서 강력범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실종 여성의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장소가 저수지 인근이라는 점과 함께, 당일 석연치 않은 행적을 보인 전 연인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26일 충청북도경찰청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월 14일 오후 6시 10분경 청주시 옥산면에 위치한 직장에서 본인 소유의 SUV 차량을 운전해 퇴근한 이후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A씨의 차량은 당일 저녁 진천군 초평면 초평저수지 방향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인근 폐쇄회로(CCTV)에 기록됐으며, 이후 문백면 옥산저수지 진입로에서도 발견됐습니다. 특히 차량은 약 50분간 옥산저수지 진입로를 두 차례에 걸쳐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의 휴대전화는 실종 당일 저녁 초평저수지 일대에서 마지막 위치 신호를 보낸 뒤 전원이 꺼진 상태입니다. 경찰은 A씨가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는 점, 그리고 일반적인 실종 사건과 달리 차량까지 장기간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범죄 연루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A씨의 SUV는 실종 다음 날인 15일 새벽 청주시 외하동의 한 도로에서 주행 중인 모습이 포착된 것을 마지막으로 흔적이 사라졌습니다.
경찰은 현재 A씨의 전 연인인 50대 B씨의 행적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습니다. B씨는 A씨가 실종된 당일 오후 6시경 자신이 운영하는 진천군 소재 사업장에서 퇴근한 후, 다음 날 오전 5시가 넘어서야 자택으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약 11시간 동안의 행적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경찰은 A씨의 차량이 실종 당일 저녁 B씨의 사업장 인근 도로를 여러 차례 통과한 CCTV 기록을 확보했으며, 두 사람이 만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B씨가 과거 교제 관계였으나 결별한 이후에도 이성 문제로 수차례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B씨가 A씨의 실종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B씨의 실종 당일 동선을 정밀하게 재구성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B씨를 소환해 당일 행적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한 뒤, A씨의 동선과 교차 분석할 계획입니다.
수사 당국은 A씨의 실종이 단순 가출이나 사고가 아닌 강력범죄와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초평저수지와 옥산저수지 일대에 대한 정밀 수색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며 "A씨의 안전한 귀환을 최우선으로 하되, 범죄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씨의 가족들은 실종 신고 직후부터 수소문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상태로,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A씨의 실종 사건을 중대 사안으로 분류하고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24시간 체제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CCTV 분석과 통신 기록 추적, 목격자 확보 등 다각적인 수사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실종 지역 일대 주민들도 A씨의 조속한 발견을 바라며 적극적으로 제보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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