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박동선 기자] 마치 한 편의 다크하고 묵직한 야구 영화를 보는 듯하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선 나우즈(NOWZ) 멤버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것은 정제된 아이돌의 미소가 아닌, 거친 청춘의 열정이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나우즈가 싱글 3집 'Play Ball(플레이볼)'로 화려한 플레이볼을 선언했다. 최근 서울 성수동 큐브엔터테인먼트 1층 큐비하우스 카페에서 나우즈와 만나 컴백 인터뷰를 가졌다. 커리어 하이를 향해 배트를 고쳐 쥔 이들은 신보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타이틀곡 'HomeRun(홈런)'은 제목 그대로 거침없이 직진하는 빠른 속도감의 사운드가 인상적인 EDM 곡이다. 특히 무대와 야구장을 오가는 군무 퍼레이드와 댄스 브릿지 구간의 폭발적인 '마운드 질주' 퍼포먼스는 보는 이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여기에 진한 힙합 느낌의 올드스쿨 트랙 'Get Buck', 아련한 어쿠스틱 발라드 '이름 짓지 않은 세상에'까지 더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꽉 채웠다.
이번 활동은 지난 앨범 이후 불과 4개월 만의 '초고속 컴백'이다. 이에 대해 연우는 "이번에도 좋은 음악과 퍼포먼스로 에너지를 드리고자 열심히 준비했다"라며 소감을 전했고, 시윤은 "처음으로 EDM 장르를 시도했다. 새롭게 도전한 만큼 좋아해 주셨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단연 'Play Ball'이다. 현빈은 "심판이 경기 직전 외치는 플레이볼처럼, 나우즈도 새로운 도전의 발걸음을 걷겠다는 의미"라며 "나우즈의 커리어에 홈런을 날리겠다는 포부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시윤은 "야구의 청량함 대신 힙합을 접목해 우리만의 색을 표현했다. 지금 나우즈의 시기와 가장 걸맞은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멤버들은 각자의 성향을 야구 포지션에 재치 있게 대입하기도 했다. 에이스 윤은 지명타자, 흐름을 조율하는 연우와 진혁은 각각 투수와 포수를 맡았으며, 순발력 있는 시윤은 내야수, 넓은 시야의 리더 현빈은 외야수로 분해 팀워크를 과시했다.
멤버들의 진정성은 앨범 작업 전반에도 깊게 투영됐다. 연우는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에 도전했고 퍼포먼스 구성에도 적극 참여했다"고 밝혔으며, 진혁 또한 "헤어, 의상 등 비주얼적인 부분까지 멤버들의 의견이 반영돼 우리만의 색이 짙어졌다"고 자신했다. 실제 타이틀곡 작사에 참여한 진혁은 "'Turn on the TV, 시작된 이 게임'이라는 가사로 야구 선수의 의지를 담아냈다"고 전했고, 시윤 역시 수록곡 'Get Buck'을 통해 "게임체인저로서의 포부를 직설적으로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흥미로운 점은 앨범 속 야구 세계관이 멤버들의 실제 이야기와도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야구 비시즌 컴백에 대해 윤은 "야구는 늘 대중의 관심사"라며 "야구 흥행에 저희가 한몫하고 싶다"는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실제 윤과 시윤은 각각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를 봤던 경험을 언급하며 '최강야구' 등을 통해 야구에 푹 빠진 근황을 전했다. 특히 '큐브 오타니'라는 별명을 가진 연우는 "오타니 선수가 쓰레기를 줍는 모습에 감명받아 그 마인드까지 배우게 됐다"고 털어놨다.
외적인 변화만큼이나 내적인 성장통과 성취도 뚜렷하다. 현재 나우즈의 위치를 묻자 연우는 "데뷔 1년 반이 지났으니 이제 2~3회(이닝) 정도"라며 "리브랜딩 후 첫 미니 앨범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번 앨범으로 그 입지를 단단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자평했다. 진혁은 리브랜딩 과정에서 멤버들이 똘똘 뭉친 것을 가장 큰 성취로 꼽았으며, 미국 빌보드 '수퍼루키' 선정과 워터밤 등 해외 공연 경험을 통해 "실력 있는 그룹임을 증명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들이 꼽는 나우즈만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팀워크'다. 연우는 "서로 소통하는 시간이 많아 무대 위 시너지가 좋다"고 말했고, 시윤은 "서로 다른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며 어떤 장르든 우리만의 색으로 소화해내는 도전 의식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소속사 선배인 (여자)아이들 우기의 "너희가 할 수 있는 음악을 하면 된다"는 조언도 큰 힘이 됐다.
이제 2회 초, 본격적인 '플레이볼'을 외친 나우즈의 목표는 명확하다. 연우는 "지난 앨범이 성장이었다면, 이번에는 음원 차트인과 커리어 하이가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성'이다. 윤은 "아무 탈 없이 오래 활동하며 대중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며 "나우즈를 '왜 이제 알았을까' 하는 반응을 얻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뉴스컬처 박동선 dspark@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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