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주전 유격수로 뛰며 '관심과 비판'에 익숙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찬호(30·두산 베어스)는 한국프로야구 내야수 중 처음으로 '7년 연속 130경기 이상' 출장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인기팀 KIA 타이거즈의 주전 유격수로 뛰며, 2019년부터 매년 130경기 이상 출전한 그는 인기에 비례해 비판도 자주 받았다.
2026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혀 4년 최대 80억원에 두산과 계약한 박찬호는 2026년부터 '거액을 들여 영입한 FA'로 주목받는다.
앞선 대형 FA 사례를 떠올리면, 박찬호는 실수할 때마다 몸값에 비례해 강도 높은 비판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박찬호는 'FA의 숙명'을 받아들였다.
팬들과 함께하는 '곰들의 모임'이 열린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박찬호는 "팬들의 관심은 늘 감사하다. 비판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사실 나는 늘 비판에 시달리는 선수였다. 수위가 높은 비판도 받았다"며 "경기력에 관해서라면, 어떤 비판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도 높은 비판에 고통을 호소하는 선수도 있지만, 박찬호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심리적인 압박감 때문에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KIA에서 지낸 12년을 돌아보며 매서운 눈으로 바라보는 팬보다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낸 팬들이 더 많다는 것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박찬호는 "KIA에서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KIA 팬들께 감사하다"며 "그동안 받은 사랑을 가슴속에 새기겠다"고 인사했다.
'정신 무장'을 마치고 두산에서 새 출발 하는 박찬호는 "KIA 팬과 동료, 구단에 대한 고마움은 잊지 않겠지만, 이제는 두산을 위해 뛰겠다. 몸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두산 팬들에게 약속했다.
그는 "개인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두산 우승만이 내 목표"라고 강조하며 "올해 두산이 하위권(9위)에 머물긴 했지만, 후반기에는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당장 내년에도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욕적으로 말했다.
하지만, '경기 출장'에는 욕심을 낸다.
박찬호는 올해 외야수 손아섭, 김현수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7년 연속 130경기 이상 출장에 성공했다. 내야수 중에는 박찬호만큼 꾸준히 그라운드에 선 선수가 없다.
2019∼2025년 경기 출장 순위에서도 박찬호(933경기)는 김현수(973경기)에 이은 2위에 올랐다.
박찬호는 "내가 가장 욕심내는 건, 경기 출장이다. 어디가 부러지지 않는 한, 경기에는 출전할 것"이라며 "두산에서도 매 시즌 130경기 이상 출장하고 싶다"고 바랐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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