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 추워진 날씨, 윈터 타이어 꼭 끼워야할까?

겨울철 타이어 장착 모습.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올 겨울 역시 갑작스런 한파와 눈 소식이 예고되며, 운전자들이 월동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0도 이하가 잦은 겨울철에는 눈길, 빙판길 등 노면 환경이 예측 불가해 차량 미끄러짐 사고 위험성이 크게 높아진다. 겨울철 안전운전을 위한 핵심으로 ‘겨울용 타이어’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 한국타이어가 실시한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눈길에서 시속 40km로 달릴 때 겨울용 타이어의 제동거리는 18.49m, 사계절용 타이어는 37.84m로, 겨울용 타이어가 2배 이상 짧은 거리를 보였다. 빙판길 테스트(시속 20km 기준)에서도 겨울용 타이어가 사계절용 대비 약 14% 짧은 제동거리를 기록했다.​

이러한 차이는 겨울용 타이어의 고무 조성뿐 아니라 트레드(지면 접촉 면) 디자인에서 비롯된다. 넓은 직선 그루브와 미세한 ‘커프’ 홈 구조는 눈·물의 빠른 배수와 마찰력 증대로 강력한 접지력을 발휘한다.​

또 앞바퀴 또는 뒷바퀴 두 개만 겨울용으로 교체하는 경우, 접지력 불균형으로 인해 급격한 코너링이나 급제동 시 차량이 차선을 이탈하거나 도로 밖으로 벗어나는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앞바퀴만 교체 시에는 후륜 미끄러짐(오버스티어), 뒷바퀴만 교체 시에는 전륜 미끄러짐(언더스티어)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네 개 바퀴 모두 겨울용으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타이어 트레드 마모 한계선(1.6mm)을 넘긴 타이어는 반드시 교체해야 하며, 주행 전 공기압 점검을 습관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타이어 공기압은 기온이 낮아지면 자연스럽게 감소할 수 있으므로, 성능 저하나 연비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미끄러짐 방지를 위해 공기압을 낮추는 행동은 위험하므로 금물이다. 온도차로 인한 타이어 수축 현상으로 공기압이 더 빠르게 줄어들 수 있어, 장거리·고속주행 또는 폭설 전에는 서비스 센터를 통한 전문 진단을 권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눈길·빙판길의 미끄러움이 평상시 노면 대비 4~8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에, 급가속과 급제동은 피하고, 언덕과 내리막길에서는 저속 및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는 등 운전 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타이어 점검 외에도 겨울철엔 타 계절과 달리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아, 전조등과 후미등의 점검과 올바른 사용도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짧은 주기로 어두워지고 눈·비로 인해 시야가 흐려지기 쉬우므로, 라이트 점검과 필요 시 점등을 통해 주변 차량과 보행자에게 자신의 위치를 분명히 알리는 것이 안전운행에 큰 역할을 한다. 더불어 차내 온도 조절 시 급격한 온도 변화보다는 서서히 온도를 맞추는 것이 운전자와 탑승자의 신체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