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유격수 박찬호를 떠나 보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선택의 기로에 선다. 박찬호가 두산 베어스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으면서 보상 선수를 지명할 수 있는 선택권을 거머쥐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박찬호는 18일 두산과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50억원·연봉 총 28억원·인센티브 2억원)에 FA 계약을 맺었고, 이틀 후인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 계약을 공시했다.
두산은 계약 승인 공시로부터 3일 이내에 보호 선수 명단을 박찬호의 전 소속팀 KIA에 전달해야 한다.
21일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구단은 이번 주말에 보호 선수 명단을 KIA에 전달한다.
KIA는 명단을 받은 뒤 3일 이내로 보호 선수 20인에서 제외된 1명을 보상 선수로 뽑아서 팀에 데려올 수 있다.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혔던 박찬호는 A등급이다. KIA는 박찬호를 영입한 두산으로부터 보상 선수 1명과 박찬호의 전년도 연봉 4억5000만원의 200%인 9억원을 보상금으로 받을 수 있다.
KIA는 보상 선수를 선택하지 않으면, 박찬호의 전년도 연봉 300%인 13억5000만원을 챙길 수 있다.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KIA는 보상 선수를 지명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올해 8위로 추락하며 타이틀 방어에 실패한 KIA는 내년 반등을 위한 전력 보강이 절실하다.
KIA는 박찬호가 팀을 떠나면서 내야에 공백이 발생했다. 누군가 박찬호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유격수로 이동하면, 다른 자리에 빈틈이 생기게 된다.
KIA는 19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내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이호연을 영입했으나 추가로 내야수를 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두산 내야진에는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친 안재석, 오명진, 박준순, 이유찬 등을 제외하고도 강승호, 박계범, 박지훈, 임종성, 여동건, 김동준, 김민혁 등이 있다.
KIA는 올해 불펜 투수들이 부진했던 것을 고려하면 투수진으로 눈길을 돌릴 수도 있다. 올해 '투고타저' 현상이 뚜렷했음에도 KIA의 구원 평균자책점은 5.22로 10개 구단 중 9위였다.
KIA는 2022시즌이 끝난 뒤 LG 트윈스와 FA 계약을 체결했던 포수 박동원의 보상 선수로 사이드암 투수 김대유를 선택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김대유는 이적 첫해인 2023년 41경기에서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5.11, 2024년 37경기에서 8홀드 평균자책점 8.28에 그쳤고, 올해는 15경기에 출장에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9.72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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