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N] 시간을 담은 선율, 오늘의 무대에서 만나는 가곡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전통N] 시간을 담은 선율, 오늘의 무대에서 만나는 가곡

뉴스컬처 2025-11-22 10:56:26 신고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천 년을 넘어 오늘까지 이어진 우리 소리, 가곡. 시조시에 곡을 얹어 관현악 반주와 함께 부르는 이 성악은 시간과 세대를 담아내는 살아 있는 언어이자, 한 사회의 정서를 온전히 전달하는 예술적 통로다. '가곡품격 7 – 시간을 건너온 노래'는 오랜 맥락 속에서 가곡이 현대와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곡품격 7 – 시간을 건너온 노래'는 전통과 현대, 계승과 참여라는 상반된 요소를 자연스럽게 엮어낸 공연이다. 고요하지만 긴장감 있는 선율은 관객을 과거로 이끌면서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읽히도록 한다. 이는 오래된 음악을 반복하는 것에서 벗어나 가곡의 예술성을 새롭게 해석하려는 시도의 결과다.

'가곡품격 7 – 시간을 건너온 노래'. 사진=김영기가곡보존회
'가곡품격 7 – 시간을 건너온 노래'. 사진=김영기가곡보존회

김영기가곡보존회는 오랫동안 정가를 계승하며 다양한 연령대와 대중을 아우르는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공연 또한 그 연장선상에서 의미를 가진다. 전수자와 학생, 전문 연주자가 한 무대에 모여 세대 간의 간극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전통의 맥을 살아 숨 쉬게 한다.

무대는 '여창가곡 우조 우락'으로 열리며, 명창의 독창과 대아쟁 반주라는 섬세한 조합으로 시작된다. 이어지는 합창과 연계된 연주에서는 각자의 목소리가 겹겹이 쌓이며 음악적 깊이를 더한다. 전통의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실험은 관객에게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전통 시조를 기반으로 한 신곡 편곡도 주목해야 한다. 신고가신조는 과거의 울림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여성 합창과 관객 참여형 합창을 통해 가곡이 감상뿐 아니라 함께 호흡하고 공유할 수 있는 예술임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음악은 과거와 현재, 연주자와 관객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공연은 독창 중심의 전통적 형식을 넘어, 합창과 창작곡, 다양한 악기 연주를 통해 가곡의 예술적 스펙트럼을 확장한다. 전통이 가진 격조와 현대적 실험이 충돌하지 않고 공존한다는 점에서, 무대는 재현을 넘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실험으로 평가할 수 있다.

연주자들의 역할 또한 반주를 넘어선다. 가야금, 대금, 아쟁, 장구, 특수타악 등 다양한 악기가 어우러지며 가곡의 선율을 풍부하게 만들고, 전통과 현대의 감각적 조화를 완성한다. 이러한 연주 구성은 가곡이 시대와 장르를 넘어 소통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이번 공연의 매력은 관객과의 거리를 좁힌 참여형 구성에도 있다.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노래하고, 리듬을 공유하며 음악을 경험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공연은 공동체적 예술 경험으로 확장된다. 이는 전통음악의 현대적 재해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가곡은 오랜 시간을 거쳐 이어진 예술이지만, 그 맥락을 존중하는 것을 넘어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되는 순간에 살아 숨 쉬는 예술로서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공연은 그러한 지점을 섬세하게 탐색하며, 전통과 현대의 균형을 보여준다.

끝으로, 가곡이 가진 시간성과 음악적 깊이를 오늘의 관객과 나누는 공연은 전통문화의 의미를 성찰하게 만든다. 음악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와 호흡하는 살아 있는 경험이며, 그것이 세대를 넘어 전해질 수 있음을 무대는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증명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Copyright ⓒ 뉴스컬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