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귤을 많이 먹다 보면 손끝이 노랗게 변하는 경험을 누구나 한다. 이 현상은 놀랄 필요 없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귤을 까면 손가락 끝이 금세 노랗게 물드는 이유는 껍질에 포함된 색소 때문이다. 귤 껍질에는 카로티노이드라는 천연 색소가 풍부한데, 이 성분은 손의 각질층에 쉽게 달라붙는다. 특히 귤 껍질의 기름샘에서 나오는 진한 색소가 손가락 표면에 스며들면서 금세 색이 변해 보인다. 손톱 주변처럼 피부가 얇거나 주름이 많은 부위일수록 색이 더 진하게 남아 오래 보이기도 한다. 이는 마치 음식 재료를 다룰 때 색이 피부에 묻는 것과 같은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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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랗게 물든 손가락, 건강 이상 신호일까
손가락이 노래지는 현상은 대부분 무해한 수준이며 건강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귤 껍질의 색소가 피부 표면에 묻은 것일 뿐 흡수되어 체내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귤을 과도하게 먹어 온몸 피부가 살짝 노래지는 경우도 있다. 이는 카로틴 색소 섭취가 많아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인 카로틴혈증이다. 피부 전체가 귤빛을 띠지만 간 기능 이상과는 무관해 대개 며칠에서 몇 주 사이 자연스럽게 돌아온다. 특히 어린아이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라 더 놀랄 수 있지만, 의학적으로 위험하지 않은 편에 속한다.
◆ 카로틴 성분이 피부에 남는 원리
귤 속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작용을 하는 대표적인 영양소다. 몸속에서는 필요한 만큼만 비타민A로 전환되고, 남은 성분이 피부 지방층에 쌓이며 색을 띠게 된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은 다음 귤을 다량 섭취하면 이런 현상이 더 눈에 띌 수 있다. 카로틴은 수용성 비타민과 달리 몸에 흡수되는 방식이 달라 지방층에 잠시 저장되는 특성이 있다. 섭취량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빠져나가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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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먹으면 정말 문제 없을까
귤은 수분과 비타민C가 풍부해 겨울철 피로 회복과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단기간에 과도하게 먹으면 속이 쓰리거나 위산이 증가해 불편함을 겪는 사람이 있다. 식이섬유가 많아 배가 쉽게 불러오는 반면, 신맛과 당분도 꽤 있어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은 속이 무거워질 수 있다. 하루에 너무 많은 양을 먹는다면 손바닥뿐 아니라 발바닥, 무릎 등 피부 일부가 노래지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건강 위험 신호가 아니라 과잉 섭취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므로 양만 적절히 조절하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 손가락의 노란 얼룩을 빨리 지우는 방법
귤 색소는 기름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물로만 씻으면 잘 지워지지 않는다. 미지근한 물로 손을 적신 뒤 비누를 충분히 거품 내 손가락 끝을 문지르면 훨씬 잘 제거된다. 베이킹소다를 약간 섞어 사용하면 각질층에 붙어 있는 색소가 더 쉽게 떨어진다. 또한 보습 크림을 바르면 색소 성분이 피부에 고착되는 것을 줄여준다. 손이 자주 건조해지는 겨울철에는 색이 더 진하게 보일 수 있어 보습은 피부 톤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 겨울철 귤, 건강하게 먹는 요령
귤은 맛이 좋아 한 번 손에 잡으면 계속 먹기 쉬운 과일이다. 하지만 귤을 건강하게 즐기려면 적당한 섭취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하루 귤 두세 개 정도면 비타민과 항산화 성분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위가 예민한 사람은 빈속에 먹기보다 식사 후 후식으로 먹는 것이 좋고, 당 섭취를 조절해야 하는 경우에는 너무 익어 단맛이 강한 귤보다는 신선하고 단단한 귤을 고르는 것이 좋다. 손가락이 많이 노래지는 게 싫다면 껍질을 벗길 때 장갑이나 티슈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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