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가는 가운데, 이번 주말 미국 네바다주에서는 라스베이거스 포뮬러 1 그랑프리가 개최될 예정이다.
세계적인 관심이 라스베이거스에 집중되는 가운데 덴마크의 장난감 제조사 레고(LEGO)는 모두의 예상을 완전히 깨는 발표를 내놓았다. 레고가 포뮬러 1에 진출한다는 것이다.
F1 아카데미는 F1 그룹이 2년 전 출범시킨 대회로 모든 드라이버가 동일한 차량을 사용해 경쟁하는 ‘원메이크’ 레이싱 시리즈이며 참가자는 모두 여성이다.
올 시즌은 총 7라운드로 구성되며, 마지막 라운드는 이번 주 라스베이거스 F1 본 경기 직전에 열린다. 이는 F1 아카데미가 처음으로 네바다주를 방문하는 자리이다. 프레마 레이싱(Prema Racing)과 MP 모터스포츠(MP Motorsport)가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F1 아카데미의 출전 차량은 모두 동일한 T421 모델이다. 이 차량은 이탈리아 업체 타투스(Tatuus)가 공급하며, 1.4리터 터보 4기통 엔진은 오토테크니카(Autotecnica)에서 제공한다. 출력은 174마력, 최고 속도는 240km/h에 달한다. 그런데 바로 이 F1 아카데미에 내년부터 새로운 팀이 합류한다. 이름은 ‘레고 레이싱(LEGO Racing)’이다.
현재 팀에는 단 한 명의 드라이버만 소속돼 있으며, 네덜란드 출신의 20세 드라이버 에스메이 코스터만(Esmee Kosterman)이다. 어린 시절부터 카트 레이싱에서 활약했고, 2023년에는 포드 피에스타 스프린트 컵에서 여성 최초 우승을 기록한 이력이 있다. 코스터만은 이미 2024년 네덜란드 잔드보르트(Zandvoort)에서 개최된 F1 아카데미 5라운드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바 있어, 대회에 익숙한 인물이다.
2026년 시즌 동안 코스터만이 몰게 될 차량은 레고 특유의 색채인 노란색·분홍색·파란색·검은색이 조합된 체크 패턴의 전용 레고 리버리를 적용한다. 이 외의 성능이나 규격은 다른 F1 아카데미 차량과 완전히 동일하다.
레고는 F1 참여 발표와 함께 해당 활동을 기념하는 특별 제품도 공개했다. ‘레고 스피드 챔피언스 F1 아카데미 레고 레이스카’이며, F1 아카데미 레이스카가 공식 제품으로 구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 201개의 브릭으로 구성되며, 완성 시 높이 4cm, 너비 7cm, 길이 18cm 크기의 모델이 만들어진다. 실제 차량의 공력 요소와 리버리를 충실히 반영하며, 코스터만이 실제로 사용할 ‘32번’ 번호도 포함된다.
또한, 레고 레이싱 컬러가 적용된 미니 피겨도 함께 제공된다. 현재 사전 주문이 가능하며, 실제 매장 출시는 2026년 3월 1일이다. 가격은 27.99달러(약 41,298원)이다.
레고가 F1에 본격 참여한 것은 놀라운 일이면서도, 동시에 자연스러운 흐름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간 레고와 F1의 협력 관계는 꾸준히 확장해 왔고, 결국 이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이다.
그리고 레고가 F1 아카데미를 선택한 이유도 데이터에 근거한다. 2024년 10월 미국과 영국의 9~16세 소녀 4,000명과 그 부모를 대상으로 센서스와이드(Censuswide)가 조사한 결과, 소녀들의 75%가 “레이싱은 흥미롭다”라고 답했으며, 52%는 “장래에 아카데미 드라이버로 활동할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부모의 87%는 “여성이 모터스포츠에서 더 많이 대표되어야 한다”라고 답변했다.
현재 포뮬러 1 팬층의 42%가 여성이라는 조사도 발표됐다. 거의 절반이 여성 팬인 셈이다. 레고는 이번 라스베이거스 F1 아카데미 행사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드라이버들에게 레고 보타니컬 부케(LEGO Botanicals Bouquets)를 수여할 예정이다. 각 부케는 약 2,000개 브릭으로 제작됐으며 무게는 약 1kg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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