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스코틀랜드가 골의 예술점수와 과정의 짜릿함 점수 모두 만점인 명승부 끝에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19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던 파크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조별리그 C조 최종전을 치른 스코틀랜드가 덴마크에 4-2 승리를 거뒀다.
각조 1위만 본선에 직행하는 유럽 예선에서 두 팀의 맞대결은 조별예선 최종 라운드의 하이라이트였다. 경기 전 덴마크가 조 1위, 스코틀랜드가 승점 1점차로 조 2위였기 때문에 맞대결로 승자가 정해지는 상황이었다. 외나무다리 승부를 잡아낸 스코틀랜드가 4승 1무 1패 승점 13점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덴마크는 3승 2무 1패 승점 11점으로 아쉽게 조 2위가 되며 플레이오프로 밀렸다. 조 3위 그리스, 조 4위 벨라루스는 일찌감치 탈락한 상태였다.
포문은 스코틀랜드 주포 스콧 맥토미니가 열었다. 대표팀에서 득점의 오의를 깨우치고,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MVP를 차지하면서 엄청나게 성장한 맥토미니는 어쩐지 점점 잘생겨지기까지 한다. 이날 전반 3분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상대 수비수 머리보다 높게 오는 공을 받아차 득점했다.
덴마크는 후반 12분 동점을 만들었다. 반칙 위치가 아슬아슬하게 페널티 지역 안이라는 판정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나폴리로 ‘탈출’한 맥토미니의 소속팀 동료 라스무스 호일룬이 킥을 성공시키며 멍군을 불렀다.
그러나 덴마크의 분위기는 동점 직후 차게 식었다. 라스무스 크리스텐센이 후반 16분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기 때문이다.
수적 열세에도 덴마크는 잘 버티며 후반전이 끝날 때까지 본선 진출권을 손에 쥐고 있었다. 후반 33분 스코틀랜드의 로런스 샹클랜드가 코너킥 상황에서 발끝을 톡 갖다대 골을 터뜨리자, 3분 뒤 덴마크의 파트리크 도르구가 혼전 중 밀어넣은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후반전 추가시간 갈렸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스코틀랜드의 집요한 롱볼 공격 중 흘러나온 공을 키어런 티어니가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다. 스코틀랜드 간판 스타인 국가대표 10년차 티어니가 A매치 2호 골을 가장 필요했던 순간 성공시켰다.
후반 추가시간 8분 케니 매클린의 장쾌한 하프라인 슛이 비어 있던 덴마크 진영을 통과해 골문에 안착하면서 스코틀랜드가 마침내 승리를 자신할 수 있게 됐다.
스코틀랜드의 본선행은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28년 만이다. 한동안 축구 약체로 전락한 상태였던 스코틀랜드는 최근 유로 2020과 유로 2024에서 연속으로 예선을 뚫어내는 등 진일보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번 예선에서도 저력을 발휘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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