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겨울철 아침에는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이 잦아져 운전자를 신경쓰이게 만든다. 이는 단순 불편을 넘어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정확한 이해와 대응이 필요하다.
공기는 따뜻해지면 팽창하고 차가워지면 수축하기 때문에 외부 온도가 약 5~6℃ 떨어질 때마다 압력은 평균 1psi가량 감소한다. 전날 10℃였던 공기가 아침 0℃로 내려가면 권장 35psi 기준 차량은 1.5~2psi가 자연스럽게 줄어들어 펑크가 없더라도 단지 기온 하락과 미세 누기만으로 경고등이 충분히 켜질 수 있다.
문제는 경고등이 들어왔을 때 지금 당장 운전해도 되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하지만 몇 가지 핵심 기준만 알면 상황은 크게 단순해진다.
먼저 경고등이 처음 켜졌고 스티어링 휠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으며, 이상 진동이나 소음이 없고 타이어 외관상 눈에 띄는 손상이 없다면 대체로 저속으로 가까운 주유소나 서비스센터까지 이동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속도를 낮추고 급가감속을 피하는 것이 원칙이다.
반대로 스티어링 이 뚜렷하게 한쪽으로 끌리거나 차체가 들썩거릴 정도의 진동이 발생하고, 타이어가 육안으로 심하게 내려앉아 있거나 못·파편 등이 박힌 흔적이 보인다면 즉시 정차해야 한다. 이 경우 무리하게 주행을 지속하면 타이어 손상으로 인해 수리가 불가능해질 수 있어 견인을 요청하거나 스페어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시동 직후 경고등이 일정 시간 깜빡였다가 고정되거나 계속 점멸하는 경우는 타이어가 아닌 TPMS(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 센서 자체의 고장 신호이므로 장비 점검이 필요하다.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운전자가 가장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차도 간단하다. 외부에서 타이어 4개를 훑어보며 눌림, 박힌 물체, 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문제가 없다면 가까운 공기주입기까지 저속으로 이동한다.
도착 후 차량 도어필러에 적힌 제조사 권장 공기압을 기준으로 삼되, 타이어가 충분히 식은 상태라면 그대로 권장값까지 주입하면 된다. 이미 일정 거리를 주행해 타이어가 따뜻해졌다면 권장값보다 1~2psi 낮게 맞춘 뒤 완전히 식은 후 다시 점검하는 방식이 추천된다.
겨울철 장거리 운행이 잦다면 냉간 기준으로 권장 압력보다 1~2psi 정도 여유를 두는 방법도 권장된다. 다만, 제조사에서 명시한 최대 압력을 초과해서는 안 되며, 공기압은 반드시 ‘냉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따뜻한 상태에서 측정한 수치는 실제보다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값이 아니다.
겨울철 공기압 관리는 불편한 번거로움처럼 느껴지기 쉽지만, 실제로는 차량 안전성과 직결되는 기본 관리 항목이다. 기온 변화로 인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을 이해하고 사전에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면 한겨울 아침마다 반복되는 공기압 경고등의 스트레스를 크게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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