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갤러리 서울, 신경철 작가 개인전 ‘Light Between Air’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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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갤러리 서울, 신경철 작가 개인전 ‘Light Between Air’ 개최

문화매거진 2025-11-18 12:03:08 신고

▲ 리안갤러리 서울, 신경철 작가 개인전 'Light Between Air' 포스터 
▲ 리안갤러리 서울, 신경철 작가 개인전 'Light Between Air' 포스터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리안갤러리 서울은 2025년을 마무리하는 전시로 신경철 작가의 개인전 ‘Light Between Air’를 오는 12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3년 리안갤러리 대구 개인전 ‘In the Distance’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세 번째 개인전으로, ‘빛과 공기 사이에서 회화가 스스로 쓰여지는 과정’을 탐구한 신작 30여 점을 공개한다. 작가는 오랜 시간 지속해온 ‘빛과 감각의 문법’ 연구를 새로운 재료와 형식으로 확장하며 회화의 근원적 언어를 다시 구성한다.

▲ 전시 전경 / 사진: 리안갤러리 제공 
▲ 전시 전경 / 사진: 리안갤러리 제공 


전시의 첫 장면은 입구를 가득 메운 20여 점의 대규모 드로잉 시리즈다. 화면이 하나의 흐름처럼 이어지는 이 장면은 이번 전시가 지향하는 감각적 서사와 이미지의 생성을 예고한다. ‘T-Here-D’ 시리즈는 종이 위에 밑색을 입히고 목탄으로 선을 긋고 문지르는 행위를 반복하며, 파스텔과 지우개의 흔적을 더해 다층적 표면을 구축한다.

특히 작가가 작업 중 팔레트에 남은 물감 덩어리를 종이에 직접 부착하는 방식은 시간의 잔여와 감각의 잔결을 시각화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이러한 드로잉들은 평면의 흔적을 넘어서며, ‘이미지’가 아닌 ‘감각의 기록’으로 작동한다.

▲ 신경철, T-HERE-SBP250652 2025 Acrylic & Pencil on linen 97x162.2cm / 사진: 리안갤러리 제공 
▲ 신경철, T-HERE-SBP250652 2025 Acrylic & Pencil on linen 97x162.2cm / 사진: 리안갤러리 제공 


지하 1층에서는 회화 신작과 더불어 조형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화면은 금속 안료의 반사, 반투명한 표면의 흔들림, 미묘한 명암의 떨림이 중첩되며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매 순간 다른 장면을 만들어낸다. 빛이 스치는 각도에 따라 화면의 깊이가 바뀌고, 형태가 드러났다 사라지는 과정은 햇살과 그림자의 농담을 보는 듯한 공간적 경험을 제공한다.

▲ 신경철, T-HERE-WSP202402, 2024, Acrylic & Pencil on linen, 162.1x259.1cm / 사진: 리안갤러리 제공 
▲ 신경철, T-HERE-WSP202402, 2024, Acrylic & Pencil on linen, 162.1x259.1cm / 사진: 리안갤러리 제공 


신작 조각은 회화에서 파생된 형식이다. 작가는 팔레트 위에 남은 물감 잔여의 형태를 본떠 알루미늄으로 주조했고, 울퉁불퉁한 가장자리와 비정형적 표면은 ‘빛에 의해 흐릿해진 풍경의 잔상’을 연상시킨다. 이 조각들은 시간과 행위의 흔적을 담아낸 ‘빛의 조형물’로,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허무는 확장된 조형 언어를 보여준다.

▲ 전시 전경 / 사진: 리안갤러리 제공 
▲ 전시 전경 / 사진: 리안갤러리 제공 


신경철의 회화는 구상과 추상, 재현과 비재현의 경계를 왕복하며 세계를 사유하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숲의 이미지는 특정한 풍경이 아니라 ‘기호들의 숲’에 가깝고, 화면을 구성하는 빛·흔적·떨림은 세계가 끊임없이 쓰이고 지워지는 과정-즉 세계의 문법-을 드러낸다. 작가의 회화는 시각적 재현을 넘어 사유의 도구로 기능하며, 언어 이전의 감각과 근원적 흔적(archi-trace)을 탐구하는 ‘세계의 글쓰기’로 작동한다.

‘Light Between Air’는 ‘In the Distance’가 탐구했던 ‘시선의 거리’와 ‘풍경의 구조’를 한 단계 넘어, 빛과 공기, 표면과 물질 사이의 긴장을 보다 미묘하고 실험적인 방식으로 드러낸다. 드로잉·회화·오브제가 하나의 연속적 문법으로 엮이며, 작가가 지난 수년간 확장해온 세계의 흐름을 응축한다. 전시는 결국 ‘빛과 감각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회화는 어떻게 다시 태어나는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며, 우리를 또 하나의 세계로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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