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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 18일 발표한 ‘2025년 디지털 금융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체 금융업권의 디지털 서비스 이용은 이미 ‘보편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99.2%)과 카드(93.6%)는 대부분이 이용 경험이 있었고, 보험(72.6%)·투자(66.1%) 분야에서도 절반 이상의 이용률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만 19∼69세 수도권 거주자 2500명을 대상으로 7월 31일부터 8월 17일까지 진행됐다.
그러나 OECD 디지털 금융이해력 측정 문항으로 평가한 결과 평균 59.3점으로, OECD의 최소 목표치인 70점에 한참 못 미쳤다. 특히 20대는 54.2점으로 가장 낮았는데, 개인정보 보호·보안에 대한 경계가 낮고 금융 지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뚜렷한 변화는 결제 수단에서 확인됐다. 최근 1개월(6~7월) 기준으로 가장 많이 사용한 결제 수단은 간편결제로 온라인 51.4%, 오프라인 39.1%로 신용·체크카드와 현금을 모두 제쳤다. 간편결제의 편의성이 소비행태 변화까지 이끈 것으로 나타났는데, 응답자의 절반 이상(56.8%)이 “소비 경계심이 줄었다”, 51.3%는 “전체 소비가 이전보다 늘었다”고 답했다.
다만 피해 경험도 뚜렷했다. 간편결제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중복 결제 등 오류(52.0%)나 할인·적립 누락(46.5%)으로 금전적 피해를 겪었다. 고령층의 경우 금전 피해가 있어도 “대응하지 않았다”(28.6%)는 비율이 평균의 3배가 넘었다. 비금전적 불편사항으로는 결제 실패(56.0%), 고객센터 불만(28.3%), 환불·취소 절차의 어려움(27.9%) 등이 지적됐다.
금융 마이데이터와 오픈뱅킹도 높은 인지율(각각 90.5%, 98.2%)과 달리 실제 이용률은 각각 46.2%, 61.0%로 낮았다. 소비자들은 개인정보 제공 범위의 과도함·보안 우려 때문에 서비스 이용을 주저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오픈뱅킹 이용자 중 금전 피해 경험은 3.8%로 낮았지만, 피해 유형은 ‘타인 계좌로 잘못 이체’(55.3%), ‘동의 없는 자동출금’(42.1%) 등 심각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재단은 “디지털 금융서비스는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았지만 기본 금융이해력은 낮아 피해 위험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령층에서 ‘피해구제 절차를 몰라 대응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나, 제도 홍보와 절차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은 간편결제·마이데이터·오픈뱅킹 모두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정책 강화”가 가장 시급한 개선 과제라고 꼽았다. 또한 간편결제 확산으로 과소비가 늘어나는 만큼,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의 ‘예산 초과 알림·평균 결제 금액 초과 알림’ 등 소비 조절 기능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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