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해 18일(현지시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 17일 아부다비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이날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정상회담, 양해각서(MOU) 체결식, 국빈 오찬 등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며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양국 협력의 외연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투자, 국방·방산, 원전, 에너지 등 4대 핵심 분야를 비롯해 첨단기술, 보건의료,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부문에서의 실질적 협력 확대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UAE가 2022년 중동 국가 최초로 우리나라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를 도입한 데 이어 KF-21 등 국산 무기 도입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어 방산 부문 성과가 도출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방위산업 수출 다변화에 속도가 붙고 있는 만큼, 이번 양국 MOU 체결을 통한 경제·산업 협력의 확대도 주목된다. 이 대통령보다 먼저 UAE를 방문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무함마드 대통령에게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등 정상회담 준비 작업도 진행된 바 있다.
이번 순방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를 비롯해 첨단기술·K-푸드 분야 기업인들이 대거 동행했다. 이들은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에 참석해 민간 차원의 협력 네트워크 강화에도 나선다.
정상회담 직후에는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UAE 대통령궁에서 문화교류 행사가 열린다. 대통령실은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투자·국방·원전·에너지 등 핵심 분야는 물론 첨단기술과 문화예술까지 양국 관계가 폭넓게 확장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전날 아부다비 도착 직후 가진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양국이 손잡고 새로운 공동번영의 길을 열어가겠다”며 경제·기술 협력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UAE와 대한민국은 지정학적 가교 역할과 척박한 환경에서 성장을 이뤄온 점에서 닮았다”며 “형제 국가를 넘어 연구·생산을 함께 하고 제3세계로 공동 진출하는 경제 공동체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12·3 비상계엄 상황을 언급하며 “총이나 폭력이 아닌 국민의 힘으로 아름답게 원상회복한 것이 대한민국의 저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동포들이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하겠다”며 “조국이 든든한 뒷배경이 되겠다”고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장광덕 한인회장은 “현지에서 ‘한국인이라 믿음이 간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고, 이윤진 두바이 한글학교 교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한국 뿌리 교육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조국으로 확실히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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