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단 한 공간에서 하룻밤 사이에 벌어지는 일.
올겨울 극장가를 무장 해제시킬 영화 '윗집 사람들'이 한정된 공간 속 무제한 상상력을 펼치며 관객을 사로잡을 것을 예고한다. '윗집 사람들'은 매일 밤 섹다른 층간소음으로 인해 윗집 부부(하정우-이하늬)와 아랫집 부부(공효진-김동욱)가 함께 하룻밤 식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는 인간관계의 숨겨진 욕망과 감정의 파장을 유쾌하게 담아낸다. 아파트 윗집과 아랫집, 익숙한 구조 속에서 출발하지만 그 안에 벌어지는 사건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작품을 연출한 감독 하정우는 "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지만 지루함을 느낄 틈도 없다. 캐릭터들이 줄몰입감 있고 개성이 넘친다. 인물의 대화와 감정은 끝없이 확장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하정우는 제한된 물리적 공간을 무제한의 상상력으로 확장시켰다. 단순한 층간 소음 갈등에서 시작된 이웃 간의 만남은 저녁 한 끼 식사를 매개로 서로의 은밀한 진심과 감정의 충돌을 유발, 웃음과 긴장을 동시에 선사한다.
특히 미술과 공간 연출은 '윗집 사람들'의 세계를 구체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든 작품은 하정우의 것이며, 챕터마다 삽입된 삽화는 함께한 박일현 미술 감독이 준비한 그림이다. 챕터 내 삽화는 작품을 굉장히 현실적이면서도 동시에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이는 '어른들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연출하기 위한 또 하나의 장치로 작용됐다. 실제 아파트 내부 구조를 모티브로, 공간의 리얼리티와 상징성을 동시에 지닌 세트를 제작했으며 두 부부의 관계적 긴장감과 거리감을 반영해 인테리어와 조명에도 차별을 뒀다.
'윗집 사람들'은 연극적인 구성을 차용하면서도 끊임없이 움직이는 감정의 흐름을 탁월하게 포착해 낸다. 대사 한 줄, 시선 하나에도 인물의 계산과 감정이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고,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하나의 말맛 있고 유려한 심리극으로 완성됐다.
'윗집 사람들'은 오는 12월 3일 개봉한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g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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