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국제사회의 비핵화 촉구에 민감하게 반발해온 북한이 한미 정상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공동발표문에 대해선 나흘째 침묵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4일 한미 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에 대해 17일 오전까지 담화나 논평 등 어떠한 반응도 내놓지 않았고,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에서도 언급이 없었다.
한미가 공동으로 발표한 팩트시트에는 "양 정상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우방과 적대 국가를 불문하고 비핵화 노력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대해 다양한 기관과 급으로 신속하고 격하게 반발해온 그동안 태도와 대비된다.
북한 최선희 외무상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담은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의 지난 12일 공동성명에 대해선 곧바로 담화를 내고 "가장 강력한 수사적 표현을 이용해 단호히 규탄 배격한다"고 반발했다.
또, 지난달 31일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 간 한반도 비핵화 의제 협의가 있었다는 대통령실 대변인의 브리핑에 대해 북한은 같은 날 외무성 부상 명의로 "개꿈", "망상"이라고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북한이 반발의 방식과 수위를 심사숙고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비핵화는 현재 북한이 절대로 수용하지 않는 의제이고, 이번 팩트시트에는 한미동맹 현대화와 관련한 합의도 많아 북한이 아무 반응 없이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통상의 담화보다 더 강력한 반발을 위한 수단이나 메시지를 고민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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