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의 한 장애인 교육기관 교장이자 자립생활센터 간부인 지체장애인이 20대 여성 중증장애인을 여러 차례 성폭행하고, 센터장인 아내는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 지역 장애인단체들이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충북지자체장애인협회 등 9개 장애인 단체로 구성된 옥천군장애인단체협의회는 17일 옥천군청에서 기자회견을 해 "이번 사건이 장애인 권익옹호에 힘써야 할 공적기관에서 벌어졌다는 데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는 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허술한 장애인 인권보호 체계와 지역사회 무관심이 빚어낸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법당국은 가해자 구속수사와 함께 법정 최고형으로 처벌하고, 옥천군은 피해자 보호와 심리회복을 위한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이런 내용의 탄원서를 받고 있으며 촉구 집회 등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옥천의 한 장애인 교육기관 교장인 A씨는 B씨를 여러 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가 간부로 일하는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측은 지난 7월 B씨 활동지원사로부터 B씨의 성폭행 피해 호소를 보고받고도 이를 묵살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지난 9월 B씨를 진료한 정신과 의료기관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해당 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최근 운영위원회를 열어 A씨를 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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