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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주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3구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올해 프로에 데뷔한 신인인 정우주는 정규시즌 활약을 앞세워 처음 성인 대표팀에 승선했다. 일본전 선발 중책을 맡았지만 우려를 딛고 기대 이상 피칭을 뽐냈다.
1회부터 최고 154㎞ 강속구가 도쿄돔를 뒤흔들었다. 첫 타자 무라바야시 이쓰키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운데 이어 노무라 이사미, 모리시타 쇼타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한화에서 호흡을 맞춰온 베테랑 포수 최재훈은 타자들이 직구를 기다릴 때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연달아 요구하며 삼진을 이끌었다.
2회는 고비를 맞이했다. 선두 마키 슈고에게 볼넷을 내준 뒤 니시카와 미쇼의 투수 땅볼 타구 때 2루에 악송구해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일본 벤치가 희생 번트로 주자를 2, 3루에 보냈다.
하지만 정우주는 사사키 다이를 2루수 직선타, 이시카미 다이키를 하이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하며 스스로 위기를 넘겼다. 3회에도 삼진·뜬공으로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임무를 마쳤다.
한국 타선이 3회말 3점을 뽑아 3-0 리드를 잡으면서 정우주는 4회부터 오원석(KT)에 마운드를 넘겼다. 정우주의 구위가 일본 타자들에게도 통한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정우주는 “마지막까지 무척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아 정말 기쁘다”며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컨디션은 좋다고 생각하고 올라갔는데, 아직 체력적으로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며 “잘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숙제도 짚었다.
일본 타선의 이름값에 주눅 들지도 않았다. 정우주는 “처음 보는 타자들이라 오히려 큰 압박감은 없었다. 잘 던져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이 더 컸다”고 말했다.
좁은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서는 “국제대회에서는 심판이 어떤 존을 쓰는지 빨리 파악해야 할 것 같다”면서 “나는 코너를 찍기보다는 공격적으로 던지는 투구가 더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정우주는 “오늘 던져보니 더 자신 있게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내년 WBC 대표팀에 승선하는 게 첫 목표고, 팀에 도움이 되도록 남은 시간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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