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우리 증시는 미국 연방정부의 장기간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해제와 3차 상법 개정안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4100포인트를 탈환했지만, 미국발 삭풍에 지수는 4000선을 사수하는데 그쳤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최근 증시에 퍼진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한 시장 조정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에 따라 12월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을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1월10~14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57.81포인트(1.46%) 오른 4011.57에 마감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조11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2042억원, 970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지난주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해제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 다만 지난 14일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세를 보인 미국 증시의 여파로 하락 전환해 4011선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지수 반등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을 둘러싼 단기 과열 해소가 진행 중이라고 보고 있다. 그간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도가 이뤄지면서 차익 실현 압력과 AI 고점 부담에 대한 우려 등이 시장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는 오는 20일 공개되는 FOMC 회의록 내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 달 정책금리 결정 회의를 앞두고 미 연준 내부에서는 금리 인하를 둘러싸고 갈등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다음 달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낮추면서 3차례 연속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매파(통화 긴축 선호) 진영이 추가 금리 인하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 및 10월 FOMC 이후 주요 위원 발언을 통해 연준 내부에서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의견 충돌이 존재함을 확인했으며 회의록을 통해 내부 의견 차이 여부와 격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셧다운 사태로 10월 경제지표 발표 누락이 예상되어, 주요 데이터 없이 정책 결정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에서 연준 위원들의 생각과 판단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역시 우리 증시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AI 거품 논란 속 고점 대비 조정을 받은 엔비디아의 실적과 함께 공개될 수익화 경로 등은 향후 시장 조정의 향방을 판가름할 잣대가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시즌에서 빅테크 기업의 실적이 양호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의 관심은 실적 서프라이즈 자체보다 마진 개선과 매출 성장률에 집중될 것"이라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데이터센터 매출 전망이나 AI 버블 논란에 대한 입장은 주가에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미국에서는 홈디포(18일), 월마트(20일) 등 소매기업들이, 국내에서는 SK, CJ 등 지주사들의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3차 상법 및 세법 개정안 논의가 이뤄지면서 지주사를 중심으로 금융·배당주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커졌고,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단기 과열 해소 국면에서 시장이 순환매 흐름을 보이는 만큼, 선별적인 투자를 조언한다. 지주·금융 등 배당 업종의 경우 연말까지 정책 모멘텀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펀더멘털 등에 유의해 성장산업 내 중소형주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이 연구원은 "과열 해소 국면에서 소외주와 가치주에 대한 순환매가 진행되고 있다"며 "주요기업의 실적 결과에 따라 가치주와 성장주의 상대강도는 변하겠지만 단기 과열 해소 국면에서 순환매 흐름은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프트웨어, 필수소비재, 철강, 디스플레이 등이 실적대비 저평가 구간에 위치했고, 2차전지와 제약·바이오 업종 또한 장기간 소외됐지만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며 "과열 해소 후에는 주도주이자 실적 모멘텀이 견조한 반도체, 조선, 방산 업종의 비중을 확대하고, 가격 급등과 펀더멘털에 유의한 종목 선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17일 = 미국 11월 뉴욕 연은 제조업지수, 일본 3분기 GDP
▲18일 = 미국 10월 산업생산
▲19일 = 미국 10월 주택착공건수, 미국 10월 주택건축허가건수
▲20일 = 미국 10월 FOMC 의사록, 미국 11월 필라델피아 연은 경기전망
▲21일 = 한국 11월 1~20일 수출, 미국 11월 S&P글로벌 제조업 PMI, 미국 11월 S&P글로벌 서비스업 PMI, 미국 10월 기존주택매매, 유럽 11월 S&P글로벌 제조업 PMI, 일본 10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 일본 11월 S&P글로벌 제조업 P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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