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면 유독 뜨끈한 국물이 당긴다. 한입 뜨면 몸속 깊은 곳까지 따뜻해지는 돼지등갈비탕은 그런 계절에 꼭 어울리는 음식이다.
진한 국물 속에는 단순한 맛 이상의 영양과 효능이 숨어 있다. 추위로 떨어진 면역력을 회복하고 피로를 풀어주는 겨울철 보양식으로 돼지등갈비탕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다.
◆ 돼지등갈비의 진한 단백질과 미네랄
돼지등갈비는 근육과 뼈가 함께 붙어 있는 부위로, 단백질과 칼슘, 인, 철분이 풍부하다. 단백질은 체온 유지를 돕고 근육을 보호해 한겨울 기초대사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칼슘과 인은 뼈 건강에 필수적인 미네랄로, 추운 날씨에 줄어들기 쉬운 신체 활동량을 보완한다. 특히 돼지등갈비를 푹 고아낸 국물에는 콜라겐과 젤라틴이 녹아 있어 관절과 피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콜라겐은 관절 연골의 탄력을 유지하고 피부의 건조함을 완화해주기 때문에, 실내 난방으로 수분을 잃기 쉬운 겨울철에 더욱 유용하다.
유튜브 '감동책밥상'
◆ 피로회복과 혈액순환 개선
등갈비탕에 흔히 들어가는 마늘, 생강, 대파 등은 모두 체온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식재료다. 마늘 속 알리신은 체내 에너지 대사를 활성화하고 피로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생강은 몸속의 냉기를 몰아내고 위장을 따뜻하게 만들어 소화 기능을 돕는다. 돼지고기 자체에도 비타민 B1(티아민)이 풍부해, 겨울철 잦은 피로와 손발 저림 증상 완화에 좋다. 티아민은 탄수화물 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 에너지를 빠르게 회복시킨다. 추위에 쉽게 피로해지는 계절, 돼지등갈비탕 한 그릇이 몸의 순환을 깨워주는 셈이다.
◆ 면역력 강화와 감기 예방
겨울철 가장 흔한 질환은 감기다. 돼지등갈비탕에 들어 있는 다양한 채소와 한약재 재료는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양파는 항산화 성분인 케르세틴을 함유해 염증을 줄이고, 대파의 황화합물은 세균과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다. 일부 가정에서는 국물을 낼 때 인삼이나 대추를 넣기도 하는데, 이는 기운을 보충하고 면역세포의 활성을 돕는다. 따뜻한 국물은 체온을 높여 면역세포의 활동성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체온이 1도 떨어질 때 면역력은 30% 이상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따뜻함은 건강의 기본이다.
유튜브 '감동책밥상'
◆ 혈관 건강과 콜레스테롤 관리
돼지고기 지방은 흔히 ‘기름지다’는 인식이 있지만, 등갈비의 경우 살코기 비중이 높고 조리 과정에서 대부분의 지방이 국물로 빠진다. 또한 등갈비탕을 만들 때 불순물과 기름을 걷어내면 담백한 맛을 유지하면서도 단백질과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여기에 마늘과 생강, 대파의 항산화 성분이 혈액 속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낮추고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꾸준히 섭취하면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동맥경화 같은 겨울철 혈관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 따뜻한 국물로 속까지 든든하게
돼지등갈비탕의 매력은 진한 맛뿐 아니라, 속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열’에 있다. 추운 날씨에는 체온이 낮아지면서 위장의 기능이 떨어지기 쉬운데, 따뜻한 국물은 위벽의 혈류를 촉진해 소화를 돕는다. 또한 따뜻한 음식은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심리적인 안정감도 준다. 한 그릇의 국물이 단순히 배를 채우는 데 그치지 않고 몸과 마음을 동시에 녹이는 이유다.
유튜브 '감동책밥상'
◆ 맛있게 즐기는 비결
등갈비탕을 집에서 끓일 때는 고기를 먼저 끓는 물에 데쳐 불순물을 제거한 뒤 맑은 물에 다시 푹 끓이는 게 좋다. 마늘과 생강, 대파를 넉넉히 넣고, 무나 양파를 추가하면 단맛이 자연스럽게 우러난다. 국물이 우러난 뒤에는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추되, 국물 맛이 너무 짜지 않게 하는 게 포인트다. 기호에 따라 들깨가루를 넣으면 고소함이 더해지고, 감자나 우거지를 곁들이면 포만감이 높아진다.
돼지등갈비탕은 그 자체로 영양식이자 치유식이다. 겨울의 추위를 이기는 힘은 거창한 보약이 아니라, 따뜻한 국물 한 그릇에서 시작된다. 몸속 깊이 전해지는 따뜻함이야말로 피로와 냉기를 몰아내는 가장 오래된 처방이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