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현지시간) 금융당국에 제출된 버크셔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3분기 말 기준 알파벳 주식을 약 43억달러 규모로 보유하고 있다. 이는 버크셔 전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10번째로 큰 비중이다.
이번 투자는 버핏 본인보다는 기술주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투자책임자 토드 콤스 또는 테드 웨슐러의 결정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CNBC는 분석했다. 두 사람은 2019년 아마존 투자도 주도했으며, 버크셔는 현재 아마존 지분 22억달러 상당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알파벳은 AI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주가가 46% 급등해 S&P500 대표 상승주로 꼽혀왔다. 버핏은 과거 “구글에 일찍 투자하지 못한 건 큰 실수였다”고 인정한 바 있다. 버크셔 산하 보험사 가이코가 구글 광고 초창기 고객이었던 만큼 성장 잠재력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한편 버크셔는 애플 지분을 3분기에도 크게 정리했다. 이번에 15% 추가 매도하면서 보유 규모는 607억달러로 감소했다. 버핏은 2024년 애플 지분을 3분의 2가량 처분하는 ‘대량 매도’에 나섰고, 올해도 매도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애플은 여전히 버크셔 최대 보유종목이다.
버크셔는 이와 함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지분도 6% 줄여 보유 가치가 300억달러 아래로 내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베리사인, 다비타 등 일부 종목도 축소했다.
버크셔는 기술주 중심의 강세장 속 밸류에이션 부담을 이유로 12분기 연속 주식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말 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95세 버핏의 후임은 오랜 기간 경영을 함께해온 그렉 에이블이다. 시장은 차기 체제 아래 버크셔의 투자 방향이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하고 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