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돌담갤러리, 청년작가 김민우 개인전 ‘남겨진 손길(A TOUCH LEFT BEH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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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돌담갤러리, 청년작가 김민우 개인전 ‘남겨진 손길(A TOUCH LEFT BEHIND)’

문화매거진 2025-11-14 11:58:37 신고

▲ 전남 목포 돌담갤러리, 청년작가 김민우 개인전 '남겨진 손길(A TOUCH LEFT BEHIND)' 포스터 
▲ 전남 목포 돌담갤러리, 청년작가 김민우 개인전 '남겨진 손길(A TOUCH LEFT BEHIND)' 포스터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전남 목포의 돌담갤러리가 청년작가 김민우의 개인전 ‘남겨진 손길(A TOUCH LEFT BEHIND)’을 오는 11월 24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라남도와 전남문화재단의 후원, 남도마을협동조합의 협력으로 기획되었으며, 급격히 변해가는 도시 풍경 속에서도 여전히 남아 있는 ‘사람의 손길’과 ‘기억의 온도’를 회화로 포착한다.

▲ 파란만두산#4~6, 136.5X53cm, 캔버스 위에 아크릴, 2025 / 사진: 돌담갤러리 제공 
▲ 파란만두산#4~6, 136.5X53cm, 캔버스 위에 아크릴, 2025 / 사진: 돌담갤러리 제공 


김민우 작가는 도시의 구조물, 낡은 건물, 벽면의 흔적, 그리고 익명의 노동자들의 몸짓을 통해 “사라져가는 존재의 자취와 그들이 남긴 시간의 결”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그의 화면에는 개발과 소멸, 산업과 인간, 구조와 감정이 겹겹이 교차하며, 이는 단순한 도시 풍경의 기록이 아니라 ‘기억의 회화’로서 인간의 존엄과 시간을 증언하는 장이 된다.

작가의 붓질은 마치 노동의 리듬과 숨결을 담은 듯, 반복과 층위를 통해 시간을 퇴적시키며, 그 속에 인간의 감정과 관계의 흔적을 새긴다. 정적인 화면 속에서도 미세한 생동감이 감지되는 그의 회화는, ‘사라짐’ 속에 남은 존재의 흔적을 조용히 복원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완성된 회화의 결과물뿐 아니라 창작의 과정 자체를 예술적 경험으로 확장하는 특별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된다. 김민우는 회화가 단지 완성된 이미지의 결과물이 아니라 ‘몸의 행위이자 시간의 기록’임을 강조하며, 이를 관람객과 함께 체험하는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11월 14일 오후 2시)와 ‘작가와의 대화’(11월 21일 오후 2시)를 직접 기획했다.

그는 퍼포먼스에서 갤러리 내부를 하나의 캔버스로 삼아 현장에서 즉흥적인 드로잉을 펼친다. 목포의 골목, 낡은 건축물, 손때 묻은 도구에서 영감을 받은 이미지를 자유로운 선과 제스처로 재구성하며, 회화가 ‘기억의 복원’에서 ‘기억의 재연’으로 확장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즉흥적인 선과 색의 움직임은 노동의 리듬, 호흡의 속도, 인간의 온도를 드러내며, 작가가 화폭 위에서 수행해온 ‘시간의 기록 행위’를 전시장 공간으로 확장한다. 완성된 드로잉은 전시 기간 동안 함께 전시되어, 예술의 현장성과 시간성이 하나의 서사로 이어진다.

퍼포먼스 이후 진행되는 ‘작가와의 대화’에서는 김민우가 오랫동안 탐구해온 ‘기억, 시간, 손의 감각’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어진다. 그는 도시 속 사라져가는 장면들을 예술로 기록해온 이유, 그리고 회화가 지닌 윤리적 책임과 존재의 의미에 대해 진솔하게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회화 전시를 넘어 예술의 탄생과정 자체를 공유하는 참여형 실험이다. ‘남겨진 손길’이라는 제목처럼, 작가는 사라진 존재들이 남긴 흔적을 다시 느끼게 하는 감각적·철학적 장치를 마련하고, 관람객은 그 과정을 통해 예술이 현재와 과거, 작가와 관객을 잇는 다리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 김민우 작가 / 사진: 돌담갤러리 제공 
▲ 김민우 작가 / 사진: 돌담갤러리 제공 


1995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김민우 작가는 국립목포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남도의 도시 풍경 속에서 사라져가는 인간의 흔적을 기록하는 회화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시의 벽, 낡은 구조물, 사람의 손때가 남은 사물들을 통해 인간의 부재가 남긴 시간의 결(結)을 시각적으로 번역하며, 회화를 기억의 장치이자 존재의 증언으로 확장해왔다. 붓질의 리듬과 색의 층위는 시간의 퇴적층처럼 쌓이며, 그 안에서 감정과 노동, 관계의 흔적이 조용히 드러난다. 그의 화면은 정적이지만 깊은 생동감을 지니며, ‘기억을 그리는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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