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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남이 나라였어? (O) 수리남도 축구해? (O) 수리남이 월드컵에 나와? (아마도 O)

풋볼리스트 2025-11-14 11:26:43 신고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단순 드라마 제목이 아니다. 도시나 지역명도 아니다. 동명 드라마가 소개되기 전까지 국내에 생소했던 수리남이 내년에는 월드컵 본선 진출국으로서 전세계인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14(한국시간) 수리남 수도 파라미라보의 프랭클린 에스드 스타디온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북중미 예선 A5차전을 치른 수리남이 엘살바도르에 4-0 승리를 거뒀다.

수리남은 이로써 523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며 조 선두를 지켰다. 수리남은 승점 9점이다. 다만 조 2위 파나마가 아직 5차전을 치르지 않았는데, 뒤이어 열리는 5차전에서 파나마(승점 6)가 과테말라를 잡으며 4골차 이상을 낸다면 골득실까지 따져 수리남이 조 2위로 밀릴 수도 있다.

1위만 본선에 직행하는 북중미 예선 방식상, A조 최후의 승자는 최종전까지 가 봐야 안다. 19일 최종전에서 수리남은 과테말라 원정을 떠나고, 파나마는 엘살바도르와 홈 경기를 갖는다.

현재까지 수리남이 많이 유리한 건 사실이다. 특히 파나마와 골득실까지 따져야 할 확률이 상당하다는 걸 감안한다면, 그동안 무승부나 한 골 차 승리만 거두던 것과 달리 이번에 엘살바도르에 4골을 몰아친 건 가치가 크다.

수리남은 축구 약체에 가깝다. FIFA 랭킹이 세계 126, 북중미에서도 13위에 불과하다. 그런 수리남이 94위 엘살바도르, 95위 과테말라를 누르고 31위 파나마와 조 선두 싸움을 하고 있는 건 놀라운 분전이다.

이번 월드컵의 여러 상황이 북중미 축구 약체 국가에 본선행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참가국이 48개로 확대되면서 북중미에 배정된 본선 티켓이 7(직행 6, 대륙간 플레이오프 2)으로 늘었다. 기존의 3.5장에 비해 두 배로 확 뛰었다. 여기에 본선 개최국 미국, 멕시코, 캐나다 3강이 모두 자동 진출하면서 나머지 팀끼리 4장을 두고 싸우는 형국이 됐다.

그래서 북중미 예선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풍경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B조는 퀴라소와 자메이카의 1위 경쟁이고, C조는 그나마 익숙한 온두라스와 코스타리카가 경쟁 중이다. 2위 팀 중에서 성적이 좋은 2팀은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나가기 때문에 마지막 기회가 한 번 더 있다.

수리남은 네덜란드 식민지와 자치구성국을 거쳐 1975년 독립한 나라다. 수리남은 60여 만명에 불과한 인구에 비해 축구 인재를 엄청나게 많이 배출했지만 대부분 네덜란드로 넘어가 프로 생활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네덜란드 대표로 뛰었다. 에드가 다비즈, 클라렌스 세이도르프,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등 1990년대 네덜란드의 대표적 흑인 선수들이 대부분 수리남계다. 최근에는 마찬가지로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수리남계 선수들이 합류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 네덜란드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오히려 수리남 대표를 택하는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수리남 대표팀은 국내파가 거의 없고 대부분 유럽파로 꽉 채워졌다. 빅 리그에서 뛰는 선수도 상당수다. 네덜란드 1부 흐로닝언의 주전급 골키퍼로 활약 중인 에티엔 파에센은 수리남 원주민 혼혈이다. 파에세는 지난달 ‘ESPN’과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유럽에서 온 선수들이네 싶겠지만 나는 이곳 수리남이 내 집이라고 느낀다. 나처럼 다른 선수들도 조국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것이다. 경기 후 수리남 팬들과 호흡하며 사진을 찍어주는 순간이 내게 정말 소중하다라며 할아버지의 나라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수리남이 월드컵 본선에 갈 가능성이 매우 희박했던 사정을 감안한다면, 이들의 수리남 선택은 현실적인 게 아니라 부모의 나라에 대한 순수한 정체성 고민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다고 볼 수 있다. A매치 데이마다 장거리 비행을 하며 많은 패배를 감내해야 했던 이들의 헌신은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할 경우 극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사진= 수리남 축구협회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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