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선배님, 공부한 것만 수능에 나오길 응원합니다. 파이팅!"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2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성지여자고등학교는 박수 소리와 함성으로 들썩였다.
결전의 날을 앞둔 3학년 수험생들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교사와 1∼2학년 후배들이 특별한 응원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
교정에는 강당부터 교문까지 수백ｍ 구간을 따라 학생들이 줄지어 '인간 터널'을 만들었다.
이들은 "파이팅!"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학생은 '수능 대박'이라는 응원 문구와 행운을 상징하는 네 잎 클로버 그림을 띄운 태블릿PC를 높이 들어 올려 선배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후배들의 환대에 3학년 수험생들은 벅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긴장감이 감돌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고, 학생들은 후배들의 응원에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일부는 휴대전화를 꺼내 그 순간을 영상으로 남겼고, 또 다른 학생들은 쏟아지는 격려에 감정이 복받친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교사들도 응원 행렬에 함께해 고생한 제자들의 등을 다독이고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지난해 2학년 담임을 맡았던 한 교사는 "우리 아이들이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며 교문을 나서는 제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교문을 나선 수험생들의 표정에는 설렘과 긴장이 교차했다.
3학년 하여원 학생은 "수능이라는 게 아직 실감이 안 나고 너무 떨린다"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권세영·이채은 학생은 "내일이 수능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면서도 "열심히 준비했으니 잘 볼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이 학교는 내일 수능 시험장으로도 운영돼, 수험표를 받은 타 학교 수험생들이 미리 시험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인근 학교에 다닌다는 한 수험생은 "시험장 배치도를 확인하기 위해 학교 마치고 바로 왔다"며 배치도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올해 수능에는 경남에서 3만2천955명이 응시할 예정이며, 일반 시험장 105개 학교에 1천277개 시험실이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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