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애니메이션의 국제 경쟁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한국 독립애니메이션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27회 디지콘6 아시아 본선 어워드(DigiCon6 Asia Awards)'에서 그랑프리를 포함해 총 3개의 상을 휩쓸며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의 체계적인 지원을 받은 독립 애니메이션들이 아시아 13개국 경쟁작들을 제치고 뛰어난 성과를 거두면서, K-애니메이션의 예술성과 독창성이 '글로벌 문화 자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1월 8일, 일본 TBS 방송국이 주최하고 아시아 각국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단편 애니메이션 시상식 '디지콘6'에서 한국 작품들이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수상작으로는 정다희 감독의 <옷장 속 사람들> 이 최고 영예인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또한, 정유미 감독의 <안경> 이 '은상(베스트 아트)', 전영찬 감독의 <동상> 이 '은상(베스트 스토리)'을 각각 수상하며 한국 출품작 3편 모두가 수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기록했다.
이번 본선에는 한국, 중국, 싱가포르, 이란 등 13개국에서 선발된 39편의 작품이 경쟁했다. 한국은 콘진원의 한국지역 어워드 공모를 통해 65편 중 엄선된 3편을 출품했으며, 이들 모두가 본선 수상의 영광을 안아 K-콘텐츠의 저력을 과시했다.
앞서 심사위원들은 국내 어워드 당시 "출품작 전반의 완성도가 높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면서도 "각 작품이 주제와 표현에서 개성이 뚜렷했고, 특히 감독들의 실험정신이 돋보여 한국 애니메이션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어워드에 앞서 11월 7일 도쿄에서는 '한국 독립애니메이션 상영회'가 개최되어 디지콘6 수상작 3편을 포함해 총 7편의 국내 우수 독립 애니메이션이 현지 관객들을 만났다.
상영회에는 현지 관람객 약 70명과 더불어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관계자, 영화제 프로그래머, 언론인 등 현지 업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며 K-애니메이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상영 후 진행된 '감독과의 대화(GV)' 세션은 미즈에 미라이 일본 애니메이션 협회장이 직접 사회를 맡아 진행될 정도로 이례적인 주목을 받았다.
상영회 참석자들은 "한국 독립애니메이션의 예술성과 심도 깊은 주제 의식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호평을 쏟아내며, 단순히 기술적인 수준을 넘어선 한국 작품들의 독창성을 높이 평가했다.
콘진원은 독립 애니메이션의 창작부터 유통, 그리고 해외 진출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왔으며, 이번 디지콘6 3관왕이 그 결실로 평가된다.
콘진원 김우택 애니메이션산업팀장은 "한국 독립애니메이션은 이제 예술 영역을 넘어 글로벌이 주목하는 문화 자산으로 성장했다"면서 "콘진원은 앞으로도 해외 산업계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창작-유통-해외 진출 전 과정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여 K-애니메이션이 세계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디지콘6 수상은 한국 애니메이션이 글로벌 무대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독립성과 예술성을 기반으로 한 K-애니메이션의 해외 시장 개척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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