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젊은 남성들의 분노가 생겨난 구조적 원인을 분석한다. 사회학자인 저자는 남성 커뮤니티의 극우화 과정을 장기 추적하며, 젊은 남성들의 분노가 단순히 남성성의 유해함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을 비판한다. 끝없는 경쟁과 불안정한 노동시장, 실패를 개인 탓으로 돌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남성의 역할과 정체성을 무너뜨렸다는 진단이다.
영화 ‘조커’와 온라인 남초 커뮤니티 ‘인셀’에서 보듯 젊은 남성들은 인터넷에서 불만을 공유하며 사회를 향해 폭력을 발산한다. 학교에서는 열심히 하면 뭐든 이룰 수 있다고 배워왔지만, 실제로는 불안정한 일자리만 그들 앞에 놓여있을 뿐이다.
저자는 “심화하는 경제적 불평등, 노력과 자기 계발을 강조하며 실패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신자유주의적 질서 앞에서 여전히 연애와 결혼을 위해 전통적 남성성을 강요당하는 젊은 남성은 길을 잃었다”며 “문제의 구조를 보지 않은 채 감정만 탓하면 분노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한다.
남성의 분노를 무조건 비난할 것이 아니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과제로 봐야한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으로는 △남학생 대상 건강한 관계·감정 표현 교육 △긍정적인 롤모델 제시 △안정적 고용과 안전망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저자는 “이제 ‘강해야 한다’는 남성에 대한 고정관념은 사라져야 한다”면서 “함께 돌보고 협력하며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남성상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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