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硏 보고서…"주민 자구책 넘어 산업현장으로 확산"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북한이 태양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밤이 밝아지고 각 가정에 에어컨 사용도 늘어난 것으로 관찰됐다.
통일연구원 소속 정은이 북한연구실 연구위원은 11일 공개한 '평양! 지붕 위 태양빛으로 버티다'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북중 접경의 북한 도시에 가로등과 주택의 야간 조명이 늘어나면서 밤이 과거와 비교해 상당히 밝아졌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접경 도시에는 태양광 패널을 단 가로등이 도시 외곽까지 이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의주, 만포, 혜산 등 북중 국경 주요 도시의 건물에는 에어컨 실외기가 곳곳에 설치된 모습도 관찰된다.
정 연구위원은 지난 15년간 북중 국경에서 주목되는 변화로 "밤의 빛 혁명"을 꼽고 이러한 변화는 태양광 발전 확산으로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가정뿐만 아니라 공공시설과 군부대, 산업 현장에서도 태양광 패널이 확산하는 양상이 위성 이미지로 확인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은 철강, 조선, 화학 등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중공업 분야를 제외하고 화장품, 음료, 구두 등 경공업 분야와 함께 조명과 제약 같은 고부가·에너지 절약형 산업 공장에서 다양하게 설치돼 있다.
그러나 무역 통계로는 2016년 이후 제재가 강화되며 태양광 패널 등 관련 품목의 대중국 수입량이 줄어들어 산업용·공공용 태양광 발전 확대를 입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정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그럼에도 북한에서 태양광을 활용한 재생에너지는 전력난을 타개하려는 주민의 자구책을 넘어 당국의 에너지 전략의 일환으로 산업 현장에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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