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루스, 서울 ,1998_2, c print, 125cm×160cm.
(왼쪽)조르주 루스, 서울 2025, 성곡,수채화 드로잉. (오른쪽)조르주 루스, 프랑스, 오베르뉴, 수채화 드로잉.
서울의 변화를 기록한 프랑스 설치 사진작가 조르주 루스(Georges Rousse, 78세)가 다시 서울을 찾는다. 조르주 루스는 사진을 매개로 회화, 건축, 드로잉을 아우르는 설치 작업을 이어온 세계적인 작가다. 그는 철거 예정지나 버려진 건물을 원재료로 삼아 공간 위에 직접 색채와 도형을 그려 넣고, 이를 사진으로 기록한다. 그의 사진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구도와 빛, 건축적 구조가 어우러진 시적 변형을 통해 장소의 기억과 역사, 그리고 인간의 흔적을 드러낸다.
27년 만에 다시 서울을 찾은 루스는 고층 빌딩과 아파트 단지로 새롭게 변모한 청계천 풍경 앞에서 과거의 폐허를 떠올리며 깊은 감회를 전했다.
“2000년, 성곡미술관에서 열린 <동방의 빛>전을 준비하며 1998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철거를 앞둔 낡은 양옥집 외벽에, 사라질 공간을 기념하기 위해 붉은 원을 그렸습니다. 달빛과 태양빛을 상상하며 남긴 이 원은 어둠 속에서 빛을 상징하는 제 방식의 인사였습니다.”
이번 전시에선 1990년대 서울 청계천 황학동 재개발 현장을 배경으로 한 ‘서울, 1998’ 2점과, 현장 설치 작업을 준비하며 구상한 수채화 드로잉 신작들을 국내 최초로 소개한다. 특히 지금으로부터 27년 전에 제작된 ‘서울, 1998’은 오늘날 급격히 변화한 서울의 역사를 돌아보게 하는 귀중한 시각적 기록으로 평가된다. 장소의 기억과 역사를 담아내는 그의 작업 의도처럼, 이번 귀환은 또 다른 서울을 담는 작업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전시는 11월 21일부터 12월 13일까지, 공근혜 갤러리.
사진 제공 공근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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