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국내 고급 세단 시장은 현대 그랜저와 제네시스로 대표된다. 하지만 그랜저와 형제차인 기아 K8도 저평가로 유명하다. 제네시스가 부럽지 않은 상품성에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로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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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 원 중반대부터 구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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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기준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에 등록된 기아 K8은 총 1,574대다. 세부적으로 현행 후기형이 189대이며 나머지 1,385대가 초기형이다. 이어 초기형 중 2.5 가솔린 454대에 3.5 가솔린 111대, 3.5 LPG 245대에 하이브리드 575대다.
최저가 중고차는 2021년 12월 생산된 중간 트림 ‘노블레스’ 사양으로 1,990만 원에 판매 중이다. 누적 주행거리가 8만 8천 km 수준으로 적은 편이지만 사고차에 보험이력은 아예 공개하지 않는 상태다. 구매를 추천할 수 없는 매물이다.
보편적인 기준인 10만 km 미만 무사고 이력으로 보면 2천만 원 중반대부터 매물이 형성된다. 대표적으로 2,499만 원에 판매 중인 2021년 7월식 노블레스가 있다. 9만 5천 km가량 운전했지만 렌터카 이력 없이 1인 신조여서 컨디션이 좋다.
동일 조건에서 K8 하이브리드 평균 중고 시세는 출시 연식인 2021년식 기준 2,233만 원에서 3,319만 원이다. 가장 최신인 2024년식도 2,715만 원에서 3,933만 원 수준이다. 대부분 2천만 원 중반대에서 3천만 원 중반대에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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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대비 높은 가성비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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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형 K8은 2021년 4월 출시 후 현행 모델이 나온 2024년 8월까지 팔렸다. 누적 판매량 14만 318대로 같은 기간 그랜저가 기록한 28만 2,972대 대비 절반에도 못 미쳤다. 다만 실적 자체만 놓고 보면 준수한 편이었다.
특히 하이브리드는 7만 4,294대로 전체 판매량 중 52.9%를 차지하며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그만큼 K8 하이브리드는 대형 세단 시장에 신바람을 불러왔다. 이에 신차는 물론 중고차로도 높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K8 하이브리드가 인기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고급 내장재 및 사양을 아끼지 않으면서 가성비까지 갖췄다. 특히 3-존 에어컨 등 일부 편의 사양은 그랜저보다 나았다. 그럼에도 낮은 가격으로 공세를 이어 나갔다.
성능과 효율도 좋은 평가가 이어진다. 4기통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최고출력 230마력과 복합 연비 최고 18.0km/L를 나타낸다. 실제 차주는 20km/L 초중반대 실연비도 체감할 정도로 높은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한편, 그랜저 중고 시세는 K8보다 높다. 2021년식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평균 2,276만 원에서 3,731만 원으로 K8 대비 최대 400만 원 이상 차이를 보인다. 2024년식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3,105만 원에서 4,550만 원으로 더 벌어진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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