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함을 추구하는 마음은 때로는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태도 자체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완벽주의가 지나쳐 실패를 두려워하고,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면 문제가 달라진다. 최근에는 부모의 완벽주의가 자녀의 사회적 관계와 정서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힌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부모의 완벽주의, 자녀에게 긍정적인 부분
중국의 한 연구팀은 부모의 완벽주의적 태도가 유아의 대인관계 기술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분석했다. 연구에는 유치원에 입학한 지 1년 차인 만 3~4세 아동 226명과 그들의 부모가 참여했다. 아이들의 평균 연령은 3.89세였으며, 남아의 비율은 43.9%였다. 연구는 약 1년에 걸쳐 6개월 간격으로 세 차례 진행됐다.
첫 번째 조사에서는 부모의 완벽주의 정도와 자녀에 대한 기대, 그리고 아이의 관계 형성 능력을 평가했다. 두 번째 조사에서는 아이가 타인의 실수를 얼마나 관대하게 받아들이는지를 측정했고, 마지막 조사에서는 전반적인 대인관계 능력을 다시 점검했다.
분석 결과,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전반적으로 성취 욕구가 높고 목표 지향적인 경향을 보였다.
부모의 완벽주의, 전달방식에 따라 자녀 성향 바껴
하지만 이러한 환경에서 자녀의 부족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부모일수록 아이가 타인의 결점을 용납하지 못하고, 비판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컸다. 즉, 부모가 자녀의 발전을 위해 노력에 초점을 맞추느냐, 아니면 실수와 부족함을 걱정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사회적 성향이 달라지는 것이다.
연구팀은 “같은 완벽주의 부모라 하더라도 자녀에게 기대를 전달하는 방식이 전혀 다른 발달 결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노력 자체를 칭찬하고 과정의 성장을 격려하는 부모의 자녀는 타인의 실수에 관대하고 협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대로, 부족한 점이나 실패를 지적하며 개선을 강요하는 부모의 자녀는 관계에서 경직된 태도를 보이고, 타인에 대한 포용력도 낮았다.
부모의 태도에 따라 자녀 바껴
전문가들은 완벽주의가 반드시 부정적인 특성은 아니지만, 그것이 타인에 대한 평가나 감정적 반응으로 번질 때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성장기 아동에게 부모의 말과 태도는 정서적 기준점이 되므로, 꾸짖기보다 격려 중심의 양육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부모의 기대가 자녀에게 압박으로 전달될 경우 오히려 자신감 저하와 사회적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며 “부모가 완벽함보다 성장의 과정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국제 행동 발달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Behavioral Development)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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