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트럼프 ‘관세 배당금’ 발언에 반등

미국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대통령의 ‘관세 배당금(Tariff Dividenf)’ 지급 발언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수조 달러 관세 수익에 국가부채가 줄었고, 모든 국민에게 최소 2천 달러(한화 약 290만 원)씩 배당금을 지불하겠다고 발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FLICKR)

블록체인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Coindesk)는 가상화폐 시장이 ‘관세 배당금’으로 미국인에게 최소 2천 달러씩을 지급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11월 9일 발언에 반등했다고 보도했다. ‘관세 배당금’이 실제로 지급될 경우 예상 가능한 소비 증가와 투자 확대 기대감이 가상화폐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코인데스크의 진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사회관계서비스(SNS)를 통해 미국이 관세로 수조 달러를 거두고 있으며, 관련 수익을 현지 정부 부채인 37조 달러(한화 약 5경 3,790조 원)를 갚는 데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 대한 기록적인 투자가 글로벌 국가로부터 발생 중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만, 코인데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수익 관련 정책 실현에 난관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 수익 지출은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으로 승인할 수 없는 사항으로 의회 예산 승인이 동반돼야 하기 때문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관세로 수조 달러를 거두고 있으며, 관련 수익을 현지 정부 부채인 37조 달러(한화 약 5경 3,790조 원)를 갚는 데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사진=트루스소셜)

매체는 미국 국민에게 2천 달러(한화 약 290만 원)씩 지급할 때 예상되는 비용은 3천억 달러(한화 약 436조 원)로 현재 미국 정부의 관세 수입인 1,200억 달러(한화 약 174조 원)와 비교했을 때 재정적 격차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세금 등의 세부 내역을 제거했을 때 미국 정부의 현재 관세 관련 순수익은 9백억 달러(한화 약 131조 원)로 추정됐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관세 정책 완화가 비트코인 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다. 관세가 인하돼 글로벌 무역 갈등이 완화되면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 선호 현상이 줄어들어 글로벌 자본이 비트코인 등 더 높은 수익의 위험자산 시장으로 흘러갈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미국 가상화폐 시장 거래량은 트럼프 행정부 하에 50% 이상 급증했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인 티알엠랩스(TRM Labs)에 따르면 올해 첫 6개월에 걸쳐 미국 가상화폐 거래 대금은 직전 반기 대비 50% 증가하며 1조 달러(한화 약 1,438조 원)를 넘어섰다.
 

올해 첫 6개월에 걸쳐 미국 가상화폐 거래 대금이 직전 반기 대비 50% 증가하며 1조 달러(한화 약 1,438조 원)를 넘었다는 소식이다(사진=코인데스크/ 티알엠랩스)

티알엠랩스는 미국 가상화폐 거래 대금 증가가 트럼프 행정부 하에 이뤄진 정책 및 규제 환경 변화에 주된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기존 가상화폐 시장에 적대적이었던 미국 정부 입장이 트럼프 행정부 하에 진흥 국면으로 전환되며 법인과 금융 기관 투자자들의 활동이 활발해졌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11월 10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1.01% 상승한 1억 5,706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