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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들린 서점은 중국·아시아 전문 책방 우치야마 서점
예전에는 재일 동아시아 지식인들의 해방구같은 느낌이었다고
김윤식 수기같은 거 보면 예전에는 북한 책도 입수해서 팔고 그랬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지금은 그냥 일본에서 출간된 북한 남한 관련 책들만 진열해 놓은 정도라 조금 아쉬웠음
루쉰도 들린 적 있다는 듯
역시 루쉰은 연구서만 모아놓아도 책장 한칸을 다 차지하는구나
지나가다가 찍은 미시마 단골 카페 밀롱가 누에바
다음으로 들린 서점은 예술계 전문 코미야마 서점
2층은 층 전체가 미시마 관련 물품으로만 채워져 있었음
상설 전시인지 미시마 100주년이라 특별 전시인지는 모르겠다만
풍요의 바다 초판본을 비롯한 각종 희귀 서적들
얼마전에 한국에서도 상영한 마스무라 야스조 <실없는 놈> 포스터랑 이치가와 곤 <염상> 등 미시마 관련 영화 포스터들이 많았음
싼 거 있으면 사려고 했는데 다 기본 10만엔 이상인...
당시 잡지에 개재됐던 방패회 홍보 팜플렛도 있었고
3층은 6-70년대 일본 전위예술 중심으로 관련 책이나 포스터들
개인적으로 이 시대 일본 문화환경에 미쳐있다 보니 적당한 가격에 괜찮은 게 있으면 사려고 했건만 가격이 흠
다음은 진보초 유일 한국어 책방 책거리
과거에는 위에 우치야마 서점이나 지금은 없어진 고려서점 등 한국·조선어 서점도 드문드문 있었다고 하던데 지금은 다 세월의 풍파를 맞은듯
읽고 싶었던 고영란 선생님의 <일본에서 국문학을 가르칩니다>가 있어서 삼
가격은 4,114엔이라 만만찮은데 그래도 앞으로 책방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샀음
주인 분이 일본생활 조언도 주시고 친절하셨던
진보초에서 제일 오래된 헌책방 잇세이도 서점
1903년 창업이라고 함
내부는 이런 느낌
희귀 절판본들이랑 신간들이 마구 뒤섞여 있어서 신기했음
여기서는 얼마전에 절판된 <미시마 유키오 영화론 집성>이랑 하라 카즈오의 <다큐멘터리는 격투기이다> 샀음
<영화론 집성>은 관련 논문에서 발췌역으로 조금 읽었는데 상당히 흥미로웠던
언젠가 미시마 영화론의 "표면"에 대한 논의를 전후 일본사상사의 계보와 겹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음
옆에 이와나미 서점 북카페도 들렸는데 나중에 시간나면 다시 와서 천천히 커피라도 마시면서 돌아보려고 함
다른 얘기지만 지난주에는 진보초에서 헌책 축제가 있었다는데 그때 왔으면 재밌었을텐데 아쉽
+
진보초는 아니지만 신주쿠 키노쿠니야 본점도 들렸음
원래 오구마 에이지의 <1968> 2부작을 사려고 갔는데 상 권이 재고가 없더라...
대신 오쓰카 에이지 신간 <일본문화론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랑 얼마전에 중앙공론 문고본으로 재출간된 오시마 나기사의 <내가 봉살한 리리시즘>을 샀음
오쓰카 책은 현대의 "일본적인 이미지"는 에이젠슈테인이 만들었다고 주장을 중심으로 전전에서 전후에 이르는 일본론 담론을 재기술하는 책이라고 해서
오시마 책은 원래 20세기 일본 예술가들 중에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위에 미시마 책이랑 겹쳐 읽으면 흥미롭겠다 싶어서 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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