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4,221.87을 기록하며 '불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 중 54%는 여전히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이들 투자자의 평균 손실액은 931만 원에 달했다. 더욱이, 손실액이 5천만 원 이상인 투자자도 5만 명이 넘는다.
2025년 들어 코스피 지수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를 느끼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수익 인증 글이 쏟아지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투자 계좌를 분석한 결과, 수익을 내고 있는 개인 투자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와 50대 투자자들의 손실 비율이 각각 59.7%와 60.1%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반면, 미성년자와 20대는 상대적으로 손실 비율이 낮았다. 이는 주식 시장에 대한 경험과 접근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손실을 본 투자자들 중 많은 이들이 포스코홀딩스와 카카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의 경우, 주가가 한때 16만 원대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6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어,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이 발생했다. 이외에도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의 2차전지 관련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도 상당수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수익을 낸 투자자들은 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관련 주식을 보유한 경우가 많았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해 초에 비해 두 배 이상 상승하면서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을 '확증편향'으로 설명한다. 주변에서 수익을 낸 사람들만 눈에 띄기 때문에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의 성현정 프리미어블루 도곡센터장은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투자자들이 많은 이유는, 주식 시장이 활황일 때 뒤늦게 뛰어들어 높은 평균단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삼성증권의 신승진 투자정보팀장은 "코스피 지수가 4,000까지 올라왔다고 해도, 반도체나 조방원(조선·방산·원전)을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여전히 손실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며, 개인 투자자들에게 기업 실적이나 전방산업에 문제가 없는 종목을 선택할 것을 조언했다. 이는 지수가 조정을 받는 시기에 조금씩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코스피의 기록적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신중한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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