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를 위한 첫 발을 뗐다. 체코·일본과의 평가전을 통해 WBC를 향한 만반의 준비를 다지겠다는 각오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KBO리그와 다른 세 가지 주요 변수에 적응해야 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대표팀은 오는 8월부터 9일까지 이틀 간 체코와의 평가전에 나선 뒤, 일본으로 이동해 15~16일 일본 대표팀과 두 차례 맞붙는다.
이번 평가전은 단순한 전력 점검을 넘어, WBC 룰을 미리 체험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WBC에 대비하기 위해 이번 평가전은 실제 WBC 규정에 맞춰 진행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번 훈련을 위해 2026년 WBC에 쓰일 공인구도 일찌감치 공수했다. 선수들이 미리 적응할 수 있도록 투수 조 훈련에서 활용됐다.
WBC 공인구는 KBO리그에서 쓰이는 공인구보다 크고 표면이 더 미끄럽다. 이날 현장에는 메이저리그(MLB)에서 사용하는 방식 그대로 미끄러움을 덜어주기 위해 머드 처리된 WBC 공인구도 함께 쓰였다.
투수조 조장 원태인(삼성)은 "실밥 같은 부분이 2023 WBC 때보다 조금 달라진 감이 있다. 공의 미끄러움 정도는 날씨나 습도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며 "한국은 습도가 조금이나마 있어 좀 편했는데, 지난번 애리조나에서는 너무 건조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훈련은 사이판과 오키나와에서 하기 때문에 그때만큼 어렵진 않겠지만, 그래도 적응하는데 조금의 시간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팀이 주목하는 또 다른 변수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의 부재와 짧아지는 피치클록이다.
KBO리그는 2년 전부터 ABS로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해왔다. 그러나 WBC등 다른 국제대회에선 주심이 육안으로 직접 판정을 내린다.
원태인은 "(ABS가 없는 게) 당연히 변수가 될 것 같다. 국제대회에서는 스트라이크존이 워낙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지금 KBO에선 역투도 많이 잡아주고, 상단 스트라이크존도 투수들이 많이 공략한다. 국제대회에서 상단을 주심이 (스트라이크로) 안 잡아주면 큰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 중 심판의 성향을 빠르게 알아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투구 지연을 막기 위한 피치클록도 강화된다. WBC는 MLB와 똑같이 주자 없을 때 15초, 주자 있을 때 18초를 적용한다. KBO리그의 규정인 주자 없을 때 20초, 주자 있을 때 25초보다 훨씬 빠르다.
류지현 감독 역시 이 점을 가장 경계했다. 류 감독은 "(WBC는 피치클록을) KBO리그보다 훨씬 더 엄격하고 단호하게 측정하는 편이다. 경기 템포가 매우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들이 미리 경험해볼 필요가 있다"며 "투수와 타자 모두 KBO리그와 다른 규정을 실질적으로 몸으로 느끼고 익힐 필요가 있다. 이번 평가전이 그런 점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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