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첼시전 부진한 제드 스펜스와 미키 판더펜이 경기 종료 후 토마스 프랑크 감독을 무시한 채 라커룸으로 향해 화제다.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0라운드를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첼시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공식전 2연패를 당했고 승점 17점(4위)에 머물렀다. 첼시는 17점을 확보하며 5위 도약했다.
이날 경기 종료 후 판더펜과 스펜스가 일명 ‘프랑스 패싱’을 해 논란이 됐다. 심지어 두 선수는 이날 패배의 주범으로 꼽힐 만큼 부진한 활약을 펼쳤다. 자세한 내막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프랑크 체제 토트넘의 경기력 부진에 대한 일종의 의사 표시로 보인다. 올 시즌 토트넘은 리그 4위로 순항 중이지만, 팀 내 최다 득점자가 수비수 판더펜(5골)일 정도로 답답한 빈공을 펼치고 있다. 지루한 경기력은 개선의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첼시전에서는 믿었던 수비마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프랑크 감독을 무시한 판더펜과 스펜스가 호러쇼를 펼쳤다. 토트넘 수비진은 경기 초반부터 불안한 빌드업으로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 전반 34분 사비 시몬스의 어설픈 백패스를 판더펜이 잡았는데 순간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달려들어 뺏어냈다. 이내 카이세도는 주앙 페드루에게 연결했고 페드로는 선제골로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도 수비 불안은 계속됐다. 추가 실점은 다행히 나오지 않았으나 스펜스의 의미없는 위치선정으로 토트넘 측면 공간은 첼시 공격의 주 무대가 됐다. 후반 11분 페드로 네투의 슈팅 장면에서 스펜스는 왼쪽 측면 저 멀리서 조깅하며 슈팅을 그저 지켜봤다.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긴 스펜스는 후반 추가시간 3분에는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페드루에게 무리하게 달려들다 어설픈 태클로 뚫렸다. 반대편에 있던 제이미 바이노기튼스의 슈팅이 다행히 공중으로 솟구쳐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 기준 판더펜과 스펜스는 AI 평점 각각 5.6과 6.5를 받았다. 특히 실점의 주범이 된 판더펜의 평점은 경기 최저였다.
경기력도 문제였는데 더 큰 문제는 경기 후 태도였다. 종료 휘슬이 불리고 프랑크 감독은 첼시 코치진과 악수를 나눈 뒤 그라운드로 향했다. 가장 먼저 나란히 걸어오던 스펜스와 판더펜에게 다가갔는데 두 선수는 프랑크 감독 쪽을 일제히 쳐다보지 않고 그저 앞을 향해 걸어갔다. 프랑크 감독은 어이없다는 표정과 몸짓으로 두 선수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프랑크 감독은 “우리가 가진 작은 문제 중 하나”라며 해명에 나섰다. “판더펜과 스펜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 올 시즌 두 선수 모두 매우 잘해주고 있다. 모두가 좌절감을 느끼고 있고, 우리는 각자 다르게 반응한다.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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