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기아 신형 텔루라이드가 11월 열리는 ‘2025 LA 오토쇼’ 정식 공개를 앞두고 계속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기아는 최근 티저 이미지에 이어 모든 실루엣이 드러난 실차도 공개해 화제에 올랐다.
기아 미국 법인은 29일(현지 시각 기준), 위장 랩핑으로 두른 신형 텔루라이드를 선보였다. 기아 디자인 센터 아메리카(KDCA) 수석 디자이너인 톰 컨스는 “형상을 노출해 새로운 시각적 자극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접근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랩핑 디자인은 개발 과정에서 나온 디자인 스케치 수백 장을 서로 교차시켜 차체 윤곽과 곡선을 자연스럽게 흐리게 만드는 방식을 적용했다. 기아는 “최종 형태를 감추는 동시에 디자인 시작에서 완성까지 연결성을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텔루라이드 디자인 철학은 기아 디자인 언어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에 기반한다. 이는 2021년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 총괄이 제시한 개념으로 자연과 인간 사이 대비에서 영감을 얻은 다섯 가지 핵심 원칙을 중심으로 한다.
컨스는 “위장 무늬는 키스 해링과 미스터 두들 작품에서 영감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텔루라이드 스케치를 단순한 선으로 정리해 겹쳐 그리면서 완성된 패턴이 최종 랩 디자인 핵심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색상 또한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컨스는 “수십 번 테스트 끝에 주황색으로 시작해 보라색으로 마무리되는 그러데이션을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따뜻함에서 차가움으로 이어지면서 조화와 대비감을 극대화했다”라고 설명했다.
위장 랩핑에는 재밌는 요소도 숨겨져 있다. 차 측면 하단에는 붙은 좌표가 대표적이다. 기아에 따르면 차명 유래가 된 미국 콜로라도주 텔루라이드 마을을 가리키는 이스터 에그다. 기아는 이를 통해 상징적 의미를 더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앨라바마 힐스’에서 촬영됐다. 1억 년 전 지각 변동으로 형성된 암석 지대와 시에라 네바다 산맥 협곡을 배경으로 신형 텔루라이드는 가파른 경사와 모래 지형 등 내구성과 주행 성능을 입증하는 모습을 비췄다.
한편, 텔루라이드는 북미 시장에서 연간 판매량 10만 대 이상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대형 패밀리 SUV로 자리 잡았다. 곧 등장하는 신형은 형제차인 현대 팰리세이드보다 커 보이는 인상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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