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의 직원 숙소에서 사망한 A씨 유족은 지난 22일 근로복지공단 경인지역본부에 A씨의 산업재해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건장한 청년이던 A씨가 신규 지점 개업 준비와 운영 업무를 병행하며 극심한 업무 부담을 겪은 끝에 과로사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A씨가 사망 전날 오전 8시 58분부터 오후 11시 54분까지 약 15시간 동안 식사를 하지 못한 채 근무한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또 유족 측은 A씨의 메신저 대화 내용과 대중교통 이용 내역 등을 토대로 고인이 사망 전 1주일 동안 80시간 12분가량 일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사회 전반에서 런던베이글뮤지엄 운영사 엘비엠(LBM)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미선 진보당 대변인은 최근 ‘청년 핫플레이스 런던베이글뮤지엄, 실상은 청년의 노동과 목숨을 갈아넣은 기만 기업이었나’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고인은 사망 전날 끼니도 거르며 15시간 넘게 일했고, 사망 직전 주간의 노동시간은 이전 12주 평균보다 37%나 증가했다”며 “이 사건은 런베뮤의 노동 현실이 얼마나 잔혹하고 비인간적인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혜경 의원도 오는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용노동부의 철저한 조사와 감독을 요구하겠다고 예고했다.
정 의원은 “청년 직원이 목숨을 잃었는데 회사가 그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유족들에게 사과부터 하고 청년 노동자의 죽음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BM 측은 공식입장문을 통해 “소중한 동료였던 고인의 일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출퇴근 등 근태 관리 및 운영 전반의 시스템을 재점검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렇지만 “주 80시간 근무했다는 주장은 당사의 조사 결과와 명백히 다르다”며 “이번 건과 관련, 유족이 요구하는 모든 자료를 최선을 다해 제공하는 등 어떠한 은폐도 없었고, 산업재해 신청 및 관련 조사 절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실제 스레드 등에는 “난 이제 못 먹겠네. 우리 아들 스무살인데 아들 비슷한 나이 친구들을 이렇게 혹사시키는 곳에서 굳이 사먹을 이유는 없다”는 등의 글들이 올라오는 상황이다.
특히 한 이용자는 “진짜 주먹구구 시스템으로 돌아갔다는 뜻”이라며 “역겹기 그지 없다. 런베뮤의 베이글은 젊은 친구들의 피와 땀으로 반죽했구나”라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도 이날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과 서울 종로구 소재 본사를 대상으로 근로감독에 들어갔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높은 연매출을 자랑하던 유명 베이글 카페에서 미래를 꿈꾸며 일하던 20대 청년이 생을 마감한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며 “이번 감독을 통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법 위반 확인 시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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