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센추리는 ‘최고봉’이자 ‘격이 다른’ 자동차. ‘일본’을 짊어지고 태어난 차라고 생각합니다.”
29일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 2025’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토요타 아키오 회장은 직접 단상에 올라 센추리를 이렇게 소개했다.
토요타는 자사의 최고급 모델 ‘센추리(Century)’를 렉서스보다 상위에 위치한 독립 초호화 브랜드로 분리하며, 일본식 럭셔리의 세계화를 공식화했다.
아키오 회장은 발표 서두에서 “센추리는 단순한 자동차가 아니라 일본을 짊어지고 태어난 차”라며 “이 차의 탄생에는 토요타 창립자 토요다 키이치로, 그의 철학을 계승한 엔지니어 나카무라 켄야, 그리고 평생 센추리를 애차로 삼았던 토요다 쇼이치로 명예회장의 뜻이 담겨 있다”고 회고했다.
1930년대 일본이 “자동차를 만들 수 없다”는 편견에 맞서 토요타가 자동차 산업의 기반을 세우던 시절, 나카무라 켄야는 “똑같은 것은 만들지 않는다”는 철학으로 센추리 개발을 이끌었다.
그는 금속세공과 니시진 직물 등 일본 전통공예를 차량에 녹여내며 ‘기술과 문화의 융합’을 실현했다.
토요다 회장은 “센추리는 일본의 자존심이자 세계 문화에 공헌하기 위한 도전이었다”며 “이 차를 통해 일본의 기술력, 장인정신, 문화적 품격을 전 세계에 전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아키오 회장은 “전후 일본의 부흥은 자동차 산업에서 시작됐다”고 언급하며, “오늘날 일본이 활기를 잃어가고 있는 지금, 다시금 센추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센추리는 단순한 플래그십이 아니라 ‘재팬 프라이드(Japan Pride)’의 상징으로, 앞으로의 100년을 이끌어갈 일본의 문화적 아이콘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센추리 엠블럼에 새겨진 봉황(鳳凰)에 대해서도 “봉황은 전 세계가 평화로울 때만 나타나는 전설의 새다. 센추리는 세계의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토요타는 이번 브랜드 분리 선언과 함께, 센추리 브랜드의 미래를 상징하는 새로운 콘셉트카 ‘원 오브 원(One of One)’을 공개했다.
이 차량은 2도어 럭셔리 쿠페형 SUV 형태로, 컨버터블 및 고객 맞춤형(Custom Body)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이 콘셉트는 향후 센추리 브랜드가 ‘하나뿐인 명차(One of One)’를 철학으로 삼아 고객별 수공 맞춤 제작 방식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상징한다.
토요타는 센추리를 렉서스보다 위에 위치한 ‘초 프리미엄 브랜드’로 재편하고, 롤스로이스·벤틀리·마이바흐 등 세계 럭셔리 브랜드와의 정면 경쟁을 목표로 한다.
현재 센추리는 월 50대 미만의 소량 생산 체제를 유지하며,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완성하는*‘일본식 수공의 정수(匠의 정신)’를 이어가고 있다.
토요타는 이를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의 차별화 포인트로 삼아, ‘일본적 가치가 담긴 진정한 럭셔리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센추리는 단순한 자동차 이름이 아니다. 전 세계의 평화를 바라고, 일본에서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가는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센추리는 토요타의 브랜드 중 하나가 아니라 일본의 마음을 전 세계에 전하는 브랜드로 성장해야 한다”며 “넥스트 센추리 시대를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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