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전기 상용차 ‘PV5’가 한 번 충전으로 약 693.4㎞를 주행하며 주행거리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실주행 기록은 제조사 측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한 실제 도로 주행 테스트에서 달성된 것으로, 상용 전기차의 실용성과 경제성을 가늠할 수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기록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북부에서 진행된 장시간 주행 시험에서 나왔다. PV5는 58.2㎞ 구간의 루트를 12회 반복해 총 22시간 30분 동안 주행했고, 이 과정에서 교통신호와 로터리, 약 370m의 고저차 등 현실적인 도로 환경을 포함했다. 주행에는 상용차 전문 기자와 현대차 유럽 기술센터의 수석 엔지니어가 직접 참여했다.
이번 기록 차량은 두 가지 배터리 옵션 가운데 대용량인 71.2㎾h 배터리를 탑재했다. 결과적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693.4㎞로 공식 공인 주행거리 415㎞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이 기록은 PV5의 최대 적재량인 790㎏을 실은 상태에서 달성돼, 실제 물류 운용 환경에서도 우수한 효율을 보였음을 시사한다.
기아는 PV5에 소형 배터리(51.5㎾h) 모델도 함께 마련했다. 소형 배터리 모델의 공인 주행거리는 약 296㎞이며, 시속 100㎞ 도달 시간은 16.2초다. 대용량 배터리 모델은 같은 기준에서 시속 100㎞ 도달 시간이 12.4초로 더 빠르다.
PV5는 기아의 ‘플랫폼 비욘드 비히클(PBV)’ 시리즈의 첫 모델로 개발됐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S 아키텍처를 상용차용으로 확장한 구조를 채택해, 판넬 밴·섀시 캡·미니밴 등 다양하게 변형 가능한 모듈식 설계를 갖췄다. 이러한 유연성은 도심 배달, 소규모 물류, 상업용 운송 등 다양한 상용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장점으로 꼽힌다.
제조사 측은 이번 실주행 결과가 특정 실험실 조건을 벗어난 ‘현장 성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탑재 방식(플로어 마운트)은 무게중심을 낮춰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키며, 전기 파워트레인은 유지비와 환경 측면에서 내연기관 대비 이점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물론 단일 테스트 결과만으로 모든 운용 환경에서 동일한 성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주행거리와 효율은 기상 조건, 주행 패턴, 적재 중량, 충전 인프라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기록은 상용 전기 밴의 잠재력을 보여준 사례이지만,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은 자사 운영 패턴에 맞춰 배터리 용량과 충전 전략을 신중히 설계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PV5를 통해 국내외 상용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기화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실주행 중심의 성능 검증은 고객의 신뢰를 구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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