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씨네] 망가진 정려원, 저예산 영화의 반전 '하얀 차를 탄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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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씨네] 망가진 정려원, 저예산 영화의 반전 '하얀 차를 탄 여자'

뉴스컬처 2025-10-29 10:23: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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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 스틸컷. 사진=바이포엠 스튜디오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 스틸컷. 사진=바이포엠 스튜디오

[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하얀 차를 탄 여자' 리뷰: 이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폭설이 내린 새벽녘 병원 앞. 차에서 내린 여자 '도경'(정려원)은 피범벅 된 얼굴로 "도와달라"며 울부짖는다. 그가 '언니'라 부르는 다른 여자는 칼에 찔린 채 의식을 잃은 상태.

현장에 출동한 경찰 현주(이정은)는 넋을 잃은 채 중환자실 앞에 있는 '도경'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붙인다. 초점 없이 흔들리는 눈빛, 두 귀를 막고 얼굴, 목 등을 벅벅 긁는 '도경'의 진술은 불안정하고 모호하다. 그리고 후배 경찰로부터 그녀가 '조현병'을 앓고 있었다고 전해 듣는다.   

'하얀 차를 탄 여자'.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하얀 차를 탄 여자'.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도경'의 증언을 토대로 현주는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후 '도경'부터 후배 경찰, 그리고 또 다른 인물들의 모순된 증언이 얽히면서 사건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진다.

과연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사진=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 포스터
사진=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 포스터

'하얀 차를 탄 여자'는 애초 2부작 단막극으로 제작, 14일 만에 촬영을 마무리한 작품이다. 정려원, 이정은 등 주요 배우들이 드라마 조연출로 인연을 맺은 고혜진 감독의 입봉을 돕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참여했다. 

드라마 '검사내전' '로스쿨',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등에서 섬세한 심리 묘사와 인물 중심 연출력을 습득한 고 감독은 최대 장점인 '편집'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 영화 관계자들을 통해 생각지도 못한 극장 개봉을 확정 짓게 됐다.

하얀 차를 탄 여자'.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하얀 차를 탄 여자'.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의 증언이 엇갈리면서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관객들은 자연스레 "누구의 말이 진실인가"라는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증언이 거듭될수록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듯한 독창적인 구조가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이 과정에서 감독은 단순하게 사건을 재현하는 차원을 넘어, 인간 내면의 균열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의심, 두려움, 트라우마 등에 초점을 맞춘 섬세한 심리극을 완성해 냈다.

특히 정려원, 이정은을 비롯해 그동안 연극, 뮤지컬, 영화, 드라마 조연으로 활약한 4인 김정민, 장진희, 강정우, 이휘종 등이 마치 제 옷을 입은 듯 캐릭터에 빙의 돼 열연을 펼쳐 몰입도를 끌어 올린다.

'하얀 차를 탄 여자' 정려원.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하얀 차를 탄 여자' 정려원.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게 된 정려원은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이른바 '날 것'의 연기로 감탄을 자아낸다. 외형만 망가트린 것이 아니라 자신을 내려놓음과 동시에 숙련된 연기력으로 끝까지 '진실'을 가늠할 수 없게 만든다. 영화의 초반부는 정려원의 연기를 보는 것도 '재미'다.

감독의 신선하고 열정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가 합을 이루면서, 영화는 저예산 영화임을 막론하고 힘 있고 쫄깃하게 전개된다. 그러나 후반부는 2% 부족하다. 미궁에 빠진 사건의 실마리를 다소 정직하고 느슨하게 풀어헤친다. 생각 하지 못한 '허무함'에 힘이 빠질 수도 있다.

29일 개봉.

뉴스컬처 노규민 pressg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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