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오는 31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가 열리는 경주의 대표 먹거리 명물, ‘경주빵’은 일명 황남빵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38년, 일제강점기 최영화(1917~1995) 장인이 경주 황남동에서 처음 개발한 이 빵은, 빵을 사러 오는 사람들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황남빵’이라 불리며 이름이 전해졌다. 이름과 달리 제과류에 속하며, 팥 앙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코팅형 과자로, 달콤하고 촉촉한 식감이 특징이다. 갓 구운 황남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지만, 시간이 지나면 팥에서 나온 수분이 표면을 촉촉하게 만들고 속은 약간 굳는다.
황남빵은 경주시로부터 ‘경주시 특산명과’로, 1999년에는 행정자치부로부터 ‘2003년 경상북도 명품’으로 지정받으며 지역 대표 특산물로 자리매김했다. 관광객들은 경주를 방문하면 자연스럽게 황남빵을 구매하며, 국내 각종 매체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맛으로 소개된 바 있다.
경주빵의 전통과 기술은 세 곳에서 계승되고 있다. 최영화 장인의 혈육이 운영하는 ‘최영화빵’과 ‘황남빵’, 그리고 최영화 장인의 제자 이상복 장인이 운영하는 ‘이상복명과(이상복경주빵)’가 바로 그것이다.
이상복 장인은 14세에 황남빵에 입문해 스승인 최영화로부터 수제자로 인정받았고, 29세에는 황남빵 간판을 허락받아 독립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이 장인은 스승의 유지를 이어 1998년 경주 엑스포에서 황남빵을 전국에 알리고 제자를 양성했다.
황남빵은 품질에서도 차별화된다. 최영화빵은 국산 경주산 아라리 팥을 사용하고, 이상복명과는 강원도 청정지역 팥을 사용한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주빵을 소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빵을 직접 소개하며 K-푸드를 홍보했다. 대통령은 “경주 APEC에 오시면 십중팔구는 반드시 이 빵을 드시게 될 것”이라며, 방문객들에게 한국 음식과 문화를 체험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황남빵은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 공식 디저트로 선정되었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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