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이창호 기자] 인천관광공사 내에서 불거진 'A임원 갑질 의혹' 사안을 두고, 인천관광공사 노동조합 최용선 위원장이 24일 성명을 발표하고 사측의 불투명한 대응과 절차적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최용선 위원장은 "노조는 이번 사건이 일부 핵심 간부에 의해 의도적으로 기획되었을 수 있다는 정황을 제기하며 조직의 신뢰와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재조사와 진실 공개"를 촉구했다.
조사 불투명성 및 '피해자' 신원 의혹 제기
최 위원장은 "노조는 사측의 대응에 대해 절차적 문제와 불투명성을 지적했다. 사측이 고용한 노무사의 조사 결과가 이미 제출되었고 고충처리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피해자와 가해자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의가 무산되었다는 것이다.
노조는 "사건 초기부터 자체 조사를 진행했으나, A임원으로부터 갑질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한 직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라며 "사건이 '피해자 존재'를 전제로 일방적으로 진행되었고, 노조의 합동 조사 요구가 한 차례도 수용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노조는 "이번 사건이 일부 핵심 간부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기획된 사건일 수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의혹의 실체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피해자 주장 간부' 직무대행 임명은 "조사구조의 모순"
노조는 "만약 사장 임기 동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기획 관련 핵심 간부가 스스로를 '갑질 피해자'로 주장한 일이라면, 이는 조직 구성원 모두가 납득할 수 없는 비상식적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욱이 해당 인물이 즉시 본부장 직무대행 자리를 맡게 된 것은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본부장 직무대행이 된 인물이 이번 사건을 총괄하는 안전감사팀의 직속상관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조사구조의 모순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공정한 결과가 나올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노조는 "이 모든 정황이 단순한 내부 갈등이 아니라 조직의 의사결정 구조를 왜곡하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의도된 움직임으로 의심받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사회 복귀 권고 불이행 · 사건 초기 특정 언론 노출 의혹
노조는 "이사회가 10월 2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본부장의 업무배제를 해제하고 즉각 복귀시킬 것을 권고했으나, 사측이 지금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은 이유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사장이 이사회의 결정을 외면한 채, 여전히 특정 간부를 중심으로 한 체제를 유지하는 실체를 명확히 밝혀야 할 시점"이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또한, 노조는 사건의 시작부터 이상했다고 지적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레드휘슬 신고가 9월 24일 저녁에 접수되고 감사팀이 25일 사측에 보고했는데, 같은 날 이미 언론 보도가 나갔다"는 것이라며 "이는 신고 이전에 사측이 사건을 미리 인지하고 외부와 접촉했을 가능성을 의심케 하며, 피해자 보호를 위해 비밀리에 처리되어야 할 사안을 언론에 먼저 노출시킨 것은 결코 우연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 "조작과 은폐의 시대는 끝나야"
인천관광공사 노동조합은 사측에 "▲이사회 권고에 따라 본부장의 업무배제를 즉각 해제하라. ▲노조가 참여하는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철저한 재조사를 실시하고, 기획 관련 핵심 간부가 피해자로 신고를 했는지 여부를 즉시 공개하라"고 최종 요구사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지금까지의 모든 과정은 상식과 원칙을 벗어난 결정의 연속이었다"라며 "이번 사건이 또다시 왜곡된다면 그 책임은 사장을 포함한 이 사건을 주동한 전체가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조작과 은폐, 그리고 불공정의 시대는 반드시 끝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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