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운임 3% 반등… 17주 하락 멈춘 해운시황, ‘저점 통과’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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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운임 3% 반등… 17주 하락 멈춘 해운시황, ‘저점 통과’ 신호?

뉴스로드 2025-10-24 12:11: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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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드류리]
[사진=드류리]

전 세계 해상운임이 17주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고 2주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공급과잉에 따른 운임 폭락세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해운시장은 ‘저점 통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영국 해운시장 조사기관 드류리(Drewry)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기준 세계 컨테이너 운임지수(WCI, World Container Index)는 전주 대비 3% 상승한 40피트 컨테이너당 1746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0월 초 1651 달러에서 연속 상승한 수치로, 17주간 이어진 하락세가 끝난 뒤 두 번째 주간 상승이다.

항로별로는 미주 노선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상하이–뉴욕 노선 운임은 6% 오른 3420달러, 상하이–로스앤젤레스 노선은 4% 상승한 229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선사들이 10월 중순 시행한 일반운임인상(GRI)의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주 동안(東岸) 노선은 팬데믹 이후에도 꾸준히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대표적인 고운임 항로다. 드류리는 “선사들이 11월 1일과 15일 두 차례 추가 GRI를 계획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운임이 소폭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사진=드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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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西岸) 노선 역시 최근 미 서부 항만의 물류 회복과 동아시아 출발 물량 증가로 하방 압력이 완화됐다. 그러나 연말 쇼핑시즌 수요가 예년보다 약할 경우, 11월 중순 이후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아시아–유럽 노선도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상하이–로테르담 노선은 4% 올라 1736달러, 상하이–제노바 노선은 2% 상승한 185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선사들이 11월부터 시행 예정인 FAK(기본운임) 인상 공지에 앞서 사전 조정에 들어간 결과다.

드류리는 “유럽 항로 운임은 연간 계약 협상 시즌(11~12월)을 앞두고 선사들이 운임 방어에 나서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일부 선사는 11월 1일부터 FAK 운임을 40피트당 2600~2700달러 수준으로 상향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다만 유럽 노선의 근본적인 회복은 쉽지 않다. 유럽 경제의 둔화와 소비 침체, 그리고 높은 재고율이 맞물리며 실제 화물 수요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30% 이상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사진=드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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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반등에도 불구하고 해운업계는 구조적 공급 과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만 해도 글로벌 선복량(적재능력)은 2022년 대비 9% 늘었고, 2025년 중반까지 2만4000TEU급 초대형선 100척 이상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선사들은 GRI와 FAK 조정을 통해 단기 운임을 방어하는 전략을 반복하고 있다. 즉, 이번 상승세는 실질 수요 회복이 아닌 인위적 운임 조정의 결과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드류리는 “현재 운임 반등은 선사들의 공급 조절과 추가 GRI 시행을 앞둔 일시적 현상”이라며 “11월 중순 이후 미국의 소비 지표와 중국 수출 회복세가 운임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선사들은 이미 동계 운항계획(Winter Schedule)을 조정하며 수익성 중심의 운영에 돌입했다. HMM과 머스크(Maersk), MSC 등은 북미 노선의 일부 항차를 감축하거나 속도(운항속력)를 줄여 공급량을 관리하고 있다.

[사진=뉴스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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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일부 선사는 비수기 운항효율을 높이기 위해 ‘슬로우 스티밍(Slow Steaming)’ 전략을 재도입하고 있다. 이는 연료비 절감과 동시에 선박 회전율을 늦춰 시장의 과잉공급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드류리는 보고서에서 “해상운임이 기술적 저점을 지난 것은 분명하지만, 연말까지 의미 있는 반등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11월과 12월에 시행될 GRI와 FAK가 일시적 상승을 이끌겠지만, 내년 초에는 다시 안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즉, 운임은 바닥을 찍었지만, 시장의 구조적 개선 없이는 ‘회복’보다는 ‘변동 속 안정’ 국면에 머물 것이라는 평가다. 현재 해운시장은 인위적 운임 방어와 공급조절을 통해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미주·유럽 노선의 운임 인상 효과로 완만한 반등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초대형선 인도 러시와 수요 부진이라는 이중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드류리의 "지금의 반등은 회복의 전조가 아니라, 침체 속 일시적 숨고르기"라는 냉정한 진단이 시장의 현실을 보여준다.

[뉴스로드] 최지훈 기자 jhchoi@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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