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감] 김현 의원, KBS 박장범 사장 사퇴 촉구…"뉴라이트 역사관 공영방송서 확산"

김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더불어민주당)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현 의원이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BS 박장범 사장이 뉴라이트 성향을 드러냈다며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박 사장이 지난 2024년 2월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방송된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말미에서 "건국대통령 이승만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문재인 대통령까지…"라고 발언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김 의원은 이 발언이 광복회가 규정한 뉴라이트 핵심 요건에 해당하며, 역사 왜곡에 동조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뉴라이트 세력은 이승만을 건국대통령으로 칭하며 현대사를 재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공영방송의 수장이 이러한 역사관을 드러낸 것은 공영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한다는 비판이다.

김 의원은 "공영방송을 통해 왜곡된 역사관을 전파하고 보수 정치세력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은 뉴라이트 세력의 전형적 전략"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는 대담 당시 박 사장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에 대해서는 "이른바 파우치, 조그마한 백"으로 표현을 완화한 반면,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후보를 '사법 리스크'라고 단정적으로 표현하며 범죄자 프레임을 씌웠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 같은 이중적 잣대와 편파적 언론 행위는 공영방송의 공정성과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조하며, 박 사장의 자격 문제를 재차 부각시켰다.

김 의원은 박 사장이 KBS의 경영성과에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박 사장 재임 기간 KBS 수입은 약 1,000억 원가량 감소했으나 이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역사관 논란뿐 아니라 경영 실적 악화까지 함께 문제 삼아 사퇴 명분을 강화했다.

이 의원은 "왜곡된 역사관을 공영방송 전파망을 통해 확산시키는 자가 KBS 사장 자리에 있다는 것은 공영방송의 설립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며 즉각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이번 발언과 사퇴 촉구는 공영방송의 역사 해석과 편향성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 논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공영방송은 특정 정치 성향을 지지하거나 역사관을 주입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사건은 KBS 경영진의 공정성과 방송 윤리를 둘러싼 중요한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박 사장의 발언은 단순한 역사관 표현을 넘어, 공영방송 신뢰도와 정치적 중립성 문제로 연결되면서 여야 간 국정감사에서 집중 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 의원은 이번 국감을 통해 박 사장의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했으며, 민주당은 필요할 경우 국회 차원의 추가 조치와 공영방송 관리 감독 강화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 사장의 사퇴 여부와 함께 KBS 내부 운영 구조와 공정성 확보 방안이 향후 논쟁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공영방송의 수장은 방송 편향과 역사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경영 책임과 편파적 발언 문제를 동시에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번 국감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과 역사 해석 문제를 동시에 드러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